[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오른 한국의 유교 책판 '척암선생문집' 일부가 국내로 돌아왔다.
'척암선생문집 책판'은 조선 말기 최초의 대규모 항일의병이었던 '을미의병' 당시 안동지역 의병장으로 활약한 척암 김도화 선생이 남긴 문집이다.
가장 앞장서 일본에 맞서 싸운 그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문화재라 의미가 크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인기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기부금으로 한국에 돌아올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11일 라이엇 게임즈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라이엇 게임즈 한국지사 사옥에서 '척암선생문집 책판 언론공개회'를 개최했다.
이 책판은 조선 말기 나라의 독립을 위해 힘쓴 척암 김도화가 생전에 남긴 글이다.
하지만 그의 손자가 편집하고 간행한 '척암선생문집' 초판 1,000여 장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사라지고 말았다.
현재는 한국국학진흥원에서 단 20장만 소장하고 있는 귀중한 유물이다. 다행히 이번 국내 환수로 책판 중 9권 23, 24면이 추가로 돌아오게 됐다.
책판은 오스트리아에서 개인이 소장하던 중 올해 2월 독일 경매에 출품됐다.
이를 국외소재 문화재 재단이 발견했고, 라이엇 게임즈가 국외 소재 문화재 환수 기금을 통해 매입했다.
특히 3·1 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국내로 돌아오게 됐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평소 라이엇 게임즈는 문화재 환수에 일조하고 있다. 2014년 '석가삼존도' 환수와 2018년 '효명 세자빈 책봉 죽책' 이후 이번이 세 번째 기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