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 회장의 첫 해외출장은 미국 '실리콘밸리' 구 회장, 글로벌 인재 유치·스타트업 발굴 강화 주문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160조 거함'을 이끄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포착됐다.
이곳에서 구 회장은 미주지역에서 유학 중인 석박사 과정 연구개발(R&D) 인재들과 시간을 보냈다.
실제 LG그룹 측이 공개한 사진 속에서도 구 회장은 해외 유학 중인 인재들과 함께 있다. 자리에 있는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본인의 이름이 적힌 목걸이를 한 채 특유의 인자한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구 회장은 왜 이들과 함께 있었던 것일까. 이는 구 회장이 그간 강조해온 스타트업 발굴 및 연구개발 석·박사 인재 유치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구 회장, 'LG테크놀로지벤처스' 찾아 포트폴리오 검토 LG테크놀러지벤처스, 美 스타트업에 1900만달러 투자
11일 LG그룹에 따르면 구 회장은 지난 6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레라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찾아 운영 현황과 투자 포트폴리오를 검토했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지난해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5개 계열사가 총 4억 2,500만 달러(한화 약 4,945억원)를 출자한 펀드를 운용하기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된 회사다.
현재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자율주행, 인공지능, 로봇,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바이오·소재,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 등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LG는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통해 지금까지 미국 스타트업에 약 1,900만 달러(한화 216억 6천억원)를 투자했다.
해외 유학 중인 인재 유치 위해 'LG 테크 콘퍼런스' 참석
구 회장은 해외 유학 중인 연구개발 석·박사 인재 유치를 위해 'LG 테크 콘퍼런스' 참석차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지난 6일에 권영수 부회장, 안승권 LG사이언스파크 사장과 함께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방문했다.
여기서 구 회장은 그간의 투자 내용을 보고 받은 뒤 미래 성장동력과 밀접한 스타트업 발굴을 강화해 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구 대표는 지난해 LG사이언스파크 방문 당시에도 기업 내외부의 아이디어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가치를 창출하는 개방형 혁신을 위해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국내외 중소·스타트업 발굴을 강화해달라고 강조했다.
LG사이언스파크 방문은 구 회장의 취임 후 첫 현장 행보이며, 이번 미국 출장도 첫 출장이다. 국내·외 첫 현장 방문에서 늘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강조하는 셈이다.
그룹의 성장 동력이 될 인재와 신사업 발굴을 위해 미국까지 직접 행차해 챙기는 구 회장의 남다른 행보. 구 회장 취임 후 보다 적극적으로 변한 LG의 다음 행보는 무엇일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