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분명 완벽한 데이트였다. 소개를 받은 지 얼마 되진 않았지만 이야기도 잘 통하고, 서로에게 완벽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좋아하는 음식도 같았고, 게임을 좋아한다는 관심사도 비슷했다. 바라던 완벽한 이상형에 가까웠던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더욱 관심이 갔다. 한 번 만났을 뿐인데 자꾸만 그녀가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녀가 뭘 하고 있는지, 오늘 하루는 어땠는지 궁금하고 사소한 대화를 계속해서 이어나가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당장 고백해야겠다거나 바로 사귀려고 한 건 아니었다. 단지 그녀를 조금 더 알아가고 싶었고, 그러다 보면 좋은 연인으로 발전할 수 있을 거라 믿었다.
그런데 연락이 잘되지 않는다. 분명 오는 답장마다 상냥하고 친절한데, 그 텀이 매우 길다. 무려 6시간.
일어나서 굿모닝 인사도 하고, 잠들기 전 잘 자라는 굿나잇 인사까지도 서로 꼭 하는데, 뭔가 불안한 느낌이 든다.
말실수를 한 건가 싶다가도 아무렇지도 않게 답장이 오는 그녀의 말들을 보면 더 혼란스럽다. 왜 그런 걸까.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위 글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돼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낸 사연을 재구성한 것이다.
연락의 횟수와 마음의 크기가 비례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해당 사연을 올린 남성에게 "가망이 없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누리꾼들은 "어장 관리를 하는 게 아닐지라도 매달리는 연애를 하게 되면 본인이 더 힘들다"며 "사랑을 주는 만큼 받을 수 있는 소중한 사람이니까 많이 속상해하지 말라"고 전했다.
비단 이 사연뿐만이 아니더라도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는 이야기다. 연락이 느린 썸남·썸녀를 둔 이들의 하소연 말이다.
사람마다 연애 방식이 다 다르겠지만, 서로를 걱정하고 고민하게 하는 일은 연인 간 '절대' 해서는 안 되는 것 중 하나라는데 입이 모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