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100대 경쟁률 뚫고 들어간 회사더라도 '사표' 던지게 만드는 4가지 순간

인사이트MBC '무한도전'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법한 대기업에서 일하던 김 모(27)씨는 최근 회사를 그만뒀다.


그가 회사를 관뒀다는 소식을 접한 주변 사람 대다수는 일관된 반응을 보였다. 최악의 고용한파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제 발로 대기업을 나왔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었다.


몇몇은 "왜 그 좋은 회사를 나왔냐"고 했다. "어렵게 들어간 회사를 나온 게 이해가 안 가네"라고도 했다.


김 씨가 퇴사했다는 얘기를 전해 들은 친척 어르신은 "요즘 애들은 끈기가 없다"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순간 김 씨는 '내가 이상한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김 씨는 곧 '내가 별종은 아니구나'라고 생각이 바뀌었다.


'퇴사'라는 단어가 어느덧 유행이 될 만큼 많은 이가 퇴사를 꿈꾼다는 것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그저 본인은 남들이 계획만 하는 일을 실천으로 옮긴 게 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김 씨다.


이처럼 김 씨처럼 퇴사를 했거나, 계획하고 있는 직장인이 많아지고 있다. 과거와 달리 개개인이 느끼는 현재의 행복감이 중요시된 영향이다. 우선순위가 '직장'이 아닌 '나'가 된 셈이다.


그래서 준비해봤다. 직장인이 고이 간직한 사직서를 품에서 꺼내는 결정적인 이유를 한 데 모아봤다.


1. 상사의 비합리적인 결정


인사이트tvN '미생' 


'존버'를 외치는 직장인도 버티기 힘들다고 말하는 게 있다. 바로 '사람'에게서 오는 스트레스다.


대다수의 직장인은 일에서 오는 스트레스보다 직장 내 인간관계 갈등에서 비롯된 스트레스가 매우 곤혹스럽다고 입을 모은다.


그중 상사와의 마찰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곤혹이다. 상사가 업무 분장에서 자신에게만 유리한 비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때 특히 그렇다.


홀로 '업무 독박'을 써야 하는 상황이 불 보듯 뻔할 때 품 속에 간직해 둔 사직서를 꺼내고 싶어 진다.


2. 지위를 이용한 상사의 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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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원. 이것 좀 처리해줄래?"


퇴근 시간을 앞두고 상사가 본인이 해야 할 업무를 떠미는 말도 안 되는 일이 발생했다.


도저히 해낼 수 없을 것 같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소용없다.


상사는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기한까지 정해줬다. 야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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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지위를 이용한 상사의 갑질은 이뿐만이 아니다. 업무 외 사적인 일을 부탁하는 등의 잔심부름이 대표적인 예다.


상사의 개인 비서로 전락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번뜩 들때 책상 서랍에 넣어뒀던 사직서를 던지고 싶어진다.


3. 수당 없는 야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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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대다수는 월급날을 보고 한 달을 버틴다.


하지만 막상 월급 통장에 찍힌 급여를 보면 당장 사표를 던지고만 싶다.


받은 거에 비해 배로 일을 한 듯한데, 포괄임금제인 탓에 정작 오버타임에 대한 수당을 제대로 받지 못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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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일을 더하나 덜하나 받는 임금 차이는 크지 않다. 이 말인즉슨, 매일 칼퇴를 하는 직원이나 매일 야근을 밥먹듯이 하는 직원의 급여 차이가 거의 나지 않는다는 얘기다.


하루가 다르게 다크서클이 짙어지는 나와 달리 밝은 눈밑을 뽐내는 동기를 보고 있노라면 상대적 박탈감이 크게 느껴져 당장이라도 울고만 싶다. 


4. 휴일에 상사가 연락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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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맛 같은 휴일을 보내고 있을 때 상사에게 연락이 오는 것만큼 스트레스 받는 것도 없다.


업무에 치이고 치이다 겨우 휴식 시간을 갖게 됐는데, 그 시간에도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것은 굉장히 끔찍한 일이다.


심각할 경우 당장이라도 휴대폰을 부셔버리고 싶다는 생각까지 든다고 한다.


쉬는 날, 상사가 업무 때문에 연락한 경우 평일에 출근하면서 사직서를 꼭 가방에 챙긴다고 한다. 언제라도 사표를 던질 수 있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