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롯데월드타워 '1층→123층' 오르는 수직 마라톤 '스카이런'에 직접 도전해봤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지난 6일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스카이런'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지난 6일 토요일 롯데월드타워에서는 대망의 '롯데월드타워 국제 수직 마라톤 대회 : 2019 LOTTE WORLD TOWER INTERNATIONAL SKY RUN'이 열렸다. 


'스카이런(SKY RUN)'은 매년 뉴욕, 런던, 시드니, 홍콩 등 11개 도시에서 개최하는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로,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이번 대회가 2019년에 열리는 총 11개 공식 대회 중 가장 첫 번째 행사였다. 


롯데월드타워 1층 아레나 광장에서 123층 전망대까지 무려 2,917개 계단을 올라가는 여정. 


기자도 설렘을 가득 안고 생애 첫 수직 마라톤 도전에 나서기로 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총 참가 인원 1,500명…경쟁부문 엘리트 선수와 기업 참가자를 제외한 일반인은 총 1,400명 


이날 정오가 조금 안 된 시각 롯데월드타워에 도착했다. 이미 경쟁 부문 900명의 레이스는 끝난 상황이었다. 


기자는 마라톤 경험이 전무한 초보자이기에 비경쟁 부문 500명 중 한 명으로 레이스를 등록했다. 


약간은 흐린 날씨였으나 도착해보니 사람들의 표정만큼은 '맑음' 그 자체였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스카이런에 직접 참가한다는 생각에 잔뜩 들떠 보였다. 


비경쟁 부문에 참가하는 취업 준비생 김모 씨(29세, 남)는 "비경쟁이긴 하지만 나 자신과의 경쟁이라고 생각하고 도전하려고 한다. 반드시 123층까지 완주해서 극강의 성취감을 맛볼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인사이트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10층 넘어가자 수시로 찾아온 고비…참가자와 스태프 모두 서로 독려해줘 


힘찬 응원과 함께 드디어 시작된 레이스. 총 5명이서 함께 출발했다. 출발 선 이후 각자의 페이스대로 한 계단 한 계단을 올랐다. 


호기롭게 시작했으나 생각보다 고비는 빨리 찾아왔다. 10층이 넘어가자 숨이 가빠왔고 '내가 이걸 왜 신청했지'라고 생각하며 신청서를 낸 과거의 자신을 책망했다. 


서로 독려해주는 참가자들과 계단 중간중간에서 응원해주는 스태프들이 없었다면 그만두고 나가버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열렬한 환호 속에 123층까지 완주 


그러다 22층에서 드디어 이온음료를 한 잔 마시며 휴식을 취하니 '이대로 몇 번만 더 하면 완주겠군' 싶었다. 


이후로도 몇 번의 고비가 찾아왔지만 생애 첫 도전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싶지 않아 쉼 없이 발걸음을 내디뎠다. 


그렇게 열렬한 박수 속에 123층에 도착하니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성취감이 밀려왔다. 완주한 인원은 기념사진 촬영에 한창이었다.


기자 역시 절로 웃음이 피어났다.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달려오길 잘했구나, 싶은 순간이었다. 


인사이트남자 엘리트 부문 우승을 차지한 피오트르 로보진스키 선수 / 사진 제공 = 롯데물산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엘리트 부문 우승자는 폴란드 피오트르 로보진스키 선수와 대한민국 김지은 선수가 차지 


열심히 계단을 올랐으나 '종이 체력'인 기자는 선두권을 차지하지는 못했다. 


비경쟁도 이토록 힘들었는데 심지어 경쟁 부문에서 대기록을 세운 주인공은 대체 누구일까.


롯데물산에 따르면 올해 스카이런 남자 엘리트 부문은 폴란드의 피오트르 로보진스키 선수가 15분 37초 76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 부문에서는 대한민국의 김지은 선수가 19분 5초 22의 기록으로 우승을 꿰찼다. 


김지은 선수는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2018년 VWC리그 순위권자(2등)에 이름을 올렸으며, 이번 2019 스카이런에서 국제 수직 마라톤 대회 한국인 최초 우승자가 됐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여자 엘리트 부문 우승을 차지한 김지은 선수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경쟁부문에 참가한 엘리트 선수들에게는 1등부터 3등까지 여자와 남자 총 6인에게 11개 스카이런 대회 중 최대규모인 총 1천만원(약 1만 달러)의 상금과 트로피가 돌아갔다. 


또 일반 참가자들 중 경쟁부문 1등은 롯데백화점 상품권 123만원, 2등은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서울 스테이 식사권(30만원 상당)을, 3등은 운동용품세트(20만원 상당)와 트로피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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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비 대부분이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기부돼 


아울러 이번 대회에는 송파구청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서 25명이 자선릴레이를 진행했으며, 롯데물산에서 매년 후원하고 있는 송파구 내 공동생활가정(그룹홈) 가족들 26명이 함께해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앞서 1,400명 참가자들은 4만원의 참가비를 냈는데 이중 대회운영비를 제외한 전액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을 통해 스포츠 어린이 인재 육성에 지원된다.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과 성취감을 안겨준 롯데월드타워 수직 마라톤 스카이런. 앞으로 매년 개최 예정이라고 하니 이색 마라톤을 경험해보고 싶다면 다음 해에 꼭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