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2019년 4월 4일 오후 7시 17분. 초대형 산불이 강원도 일대를 뒤덮었다. 불은 강풍을 타고 빠른 속도로 인근 지역에 퍼져나갔다.
그러자 소방청은 화재 발생 1시간 10여 분 만에 서울과 인천, 경기, 충북 지역 소방차 40대의 출동을 지시했다. 또 추가로 전국 소방서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렇게 강원도 초대형 산불을 끄기 위해 전국 소방차 872대와 헬기 51대가 모여들었다. 이는 전국 소방차량의 15%, 가용 소방인원의 10%다. 단일 화재로는 사상 가장 큰 규모인 셈이다.
그 결과 소방관들은 11시간 만에 주불을 잡고 하루 만에 초대형 산불을 완전히 진압해 더 큰 재난을 막을 수 있었다.
소방청이 그 어느 때보다 빠른 속도로 지원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바로 '소방청의 독립'이었다.
지난 2017년 6월 문재인 정부는 정부조직개편을 발표했다. 개편안에 따라 42년 동안 안전처 산하 조직에 있던 소방본부는 '소방청'으로 분리됐다.
독립청이 되면서 소방청장은 국가적 차원에서 소방활동을 수행할 필요가 인정될 때 각 시도지사에게 행정안전부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소방력을 동원할 것을 요청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됐다.
또 예산과 인사권에서 소방청의 자체적인 권한을 행사해 부족한 인력이나 장비 충원 문제 등을 더욱 빠르게 해결할 수 있게 바뀌었다.
이런 변화로 인해 소방 공무원들이 화재진압과 구급, 구조라는 임무에 집중하고 긴급·비상 재난사태 시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기대가 나왔다.
이번 강원도 초대형 산불에서 그 기대가 빛을 발한 것이다.
큰 사회 재난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컨트롤타워를 일원화 한 소방청 독립에 대해 '신의 한 수'라는 국민들의 칭찬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