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한 해변에서 쓰레기 22kg을 먹고 죽은 향유고래 사체가 발견됐다.
당시 이 고래는 새끼 출산을 앞두고 있던 상태였다.
지난 1일(현지 시간) 미국 CNN 방송은 이탈리아 사르디니아섬 인근 해변에서 길이 8m에 달하는 암컷 향유고래가 사체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고래 위장에는 22kg 분량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가득했다.
쓰레기에는 비닐봉지와 그물망, 전깃줄, 플라스틱 접시, 어망 등이 들어있었다. 심지어 브랜드까지 선명하게 남아있는 세탁기 세제 봉지도 발견됐다.
출산을 앞둔 상태였던 고래 배 속에는 죽은 태아 고래도 함께 발견됐다. 새끼는 형태를 알아볼 수 있을 만큼 자란 상태였다.
이탈리아 환경단체 씨미(SeaMe)는 암컷 고래가 해안가로 올라오기 직전에 유산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현지 수의사들이 고래의 정확한 폐사 원인을 밝히기 위해 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이탈리아 환경부 세르지오 코스타 장관은 "아직도 플라스틱 문제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나에게 이 문제는 최우선순위다"라고 페이스북을 통해 고래 사체 사진을 공개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수년간 편안함을 위해 별생각 없이 플라스틱을 써왔고, 지금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스타 장관은 2021년부터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전면 금지하겠다는 계획과 함께 `플라스틱과의 전쟁`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