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호박즙 곰팡이' 전체 환불 결정에도 임블리가 계속 논란이 된 이유

인사이트Instagram 'imvely_jihyun'


지난 3일부터 불거진 임블리 '호박즙 곰팡이' 사건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패션 브랜드 '임블리'가 판매한 호박즙에서 곰팡이가 발견돼 논란인 가운데, 임블리 측의 대응 방식이 더 큰 화를 불러 모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 3일 '임블리' 상무 임지현 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 고객분이 4개월 전 임블리 사이트에서 호박즙을 구매하셨고 어제 호박즙 입구에서 곰팡이로 보이는 이물질이 있다고 하셨다"라고 전했다. 


이어 "호박즙을 생산하는 스파우트 파우치의 입구를 기계가 잠그는 과정 중에 덜 잠기는 경우가 수십만 건 중 한두 건 정도 생길 수 있는 오류가 있음을 확인했다"며 "아무리 적은 확률이라 하더라도 이런 가능성을 알게 된 이상 현재로서 판매를 안 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 어제 판매된 28차분에 대해서는 모두 환불해드릴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임씨는 건강기능식품 전문 업체 김재식헬스푸드와 함께 호박즙을 판매해왔다. 해당 제품은 임산부 붓기 제거에 효과가 있다고 입소문이 나면서 많은 물량이 판매됐다.


인사이트Instagram 'imvely_jihyun'


'임블리' 임지현 상무, 개인 인스타그램 댓글창 차단에 이어 비공개로 전환


문제는 임씨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해당 게시글을 올리기 전인 지난 2일, 호박즙 구매자인 A씨가 자신의 SNS에 "호박즙에 곰팡이가 생겼다고 게시판에 올리니 환불은 어렵고 그동안 먹은 것에 대해선 확인이 안 되니 남은 수량과 폐기한 한 개만 교환을 해주겠다고 했다. 너무 어이없다"고 주장해 논란이 확산됐다는 점이다. 


누리꾼들은 임블리 측이 처음에는 '호박즙 곰팡이'에 대해 올바른 대처를 하지 않다가 상황이 심각해지자 뒤늦게 조치를 취했다며 비판하기 시작했다. 


임씨의 개인 인스타그램과 임블리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호박즙과 관련해 공식 해명과 제대로 된 사과를 하길 바란다", "어떻게 곰팡이가 생긴 호박즙을 팔고 환불조차 안 해주려고 했냐" 등의 댓글이 쏟아졌다. 


그러자 임씨는 댓글창에 댓글을 쓸 수 없도록 아예 차단해 버렸고, '호박즙 곰팡이' 사태가 불거진지 하루 만인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에 대해 임블리를 운영하는 부건에프엔씨 관계자는 인사이트와의 통화에서 "명확한 공식 입장을 내기 위해 내부적으로 준비 과정이 필요했던 것이지 소통을 차단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인사이트Instagram 'imvely_official'


임블리 공식 인스타그램에 사과문 올라와 


논란이 일파만파 커질 무렵, 임블리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사과문이 올라왔다. 


사과문에는 "임블리X김재식헬스푸드 '호박씨까지 추출한 리얼호박즙' 관련해 불편함을 드린 점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현재 정확한 안내를 드리기 위해 이 사안에 대해 김재식헬스푸드와 화의 중에 있으며 금일 중으로 최대한 빨리 안내 드리겠다"는 내용이 적혔다. 


인사이트임블리 공식 사과문에 대한 인스타그램 댓글 캡처 


임블리, 결국 1차 판매 분부터 전체 환불하기로 결정 


그렇지만 이 글 역시 소비자의 분노를 잠재우지는 못했다. 해당 게시물 댓글에는 "팔 때는 우리 제품 최고라더니 문제 생기니 김재식헬스푸드를 대문짝만 하게 박아 놨다", "김재식헬스푸드와 회의하는 것보다 소비자 다독이는 게 우선이다"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결국 임블리는 재공지를 통해 "2018년 4월 1차 판매 분부터 지금까지 판매된 '김재식 박사와 임블리의 호박씨까지 추출한 리얼호박즙'에 대해 환불을 원하시는 모든 고객님들께 환불 처리를 하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미흡했던 초기 대응과 소통 차단으로 '진정성 부족'에 대한 비판을 받은 임블리. '전체 환불'이라는 큰 결정을 한 만큼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할 수 있을지 눈길이 쏠린다. 


인사이트Instagram 'imvely_offic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