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형 임요환 이어 출전한 포커대회서 '2등'한 어제(3일)자 홍진호 근황

인사이트Twitch 'boxer_lim'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게임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출신 홍진호가 포커 대회에 나섰지만, 이번에도 2등을 차지했다. 


지난 3일(한국 시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포커 대회 'J88 Poker Tour Taiwan 2019'에 참가한 홍진호는 메인 파이널 헤즈업 경기에 나섰다. 


헤즈업은 단둘이서 진행하는 텍사스 홀덤 포커를 말하는 것으로 이날 대회 홍진호의 마지막 경기였다.


치열한 경기가 이어진 후 홍진호가 올인 콜을 외친 순간, 홍진호는 Q 원페어, 상대는 10 원페어였다. Q가 2보다 높기 때문에 이대로 경기가 끝난다면 홍진호의 승리할 수 있었다. 


인사이트Twitch 'boxer_lim'


그러나 플랍을 오픈한 후에 경기가 뒤집혔다. 상대 선수의 첫 번째 플랍 카드가 클로버 10이 나오면서 10 트리플이 된 것이다. 


두 장의 숫자가 같은 홍진호의 패보다 3장의 숫자가 같게 나온 상대 선수의 트리플 패이 더 좋았고, 결국 홍진호는 이 대결에 패하면서 2등을 차지했다. 


안타까운 순간, 이 장면을 지켜본 많은 팬들은 아쉬움을 나타내기보다 웃음을 터뜨렸다. 홍진호가 만년 2등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포커 게임에서도 2등을 차지했기 때문이었다. 


홍진호는 숫자 2와 커다란 인연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가 왕중왕전에서 우승한 날은 2002년 2월 22일있고, KPGA 2차 대회에서 2등을 한 날은 2002년 6월 22일이었다. 


홍진호는 자신이 진출한 두 번째 스타 리그인 코카콜라배 스타 리그에서 2등을 차지했고, KPGA 투어에서 MSL로 개편된 후 두 번째 대회인 TG 삼보배 스타 리그에서도 2등을 했다.


인사이트Twitch 'boxer_lim'


2010년 12월 22일 제5회 대한민국 e스포츠 대상에서 프로게이머들이 선정하는 우정상을 수상했다. 그런데 홍진호는 시상식이 열리기 2일 전까지 2표차로 2위에 그쳤다고 한다.


홍진호 뒤에 따라붙은 '2'라는 숫자는 수많은 '2등'의 결과를 낳아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하지만 현재 그에게는 커다란 도움이 되고 있다. 


숫자 '2'는 그에게 하나의 콘셉트가 됐다. 이 때문에 다양한 방송과 광고에 출연하며 인기를 얻었다. 그의 인지도가 이렇게 높은 것도 숫자 '2' 때문일지도 모른다.


생각해보면 포커 대회에서 2등을 하고도 즐거운 웃음을 줄 수 있는 사람은 홍진호밖에 없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