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중국서 주요 제품 가격 약 6% 인하
[인사이트] 윤혜연 기자 = 애플이 중국에서 '아이폰', '아이패드', '에어팟' 등의 가격을 내렸다.
중국 내 삼성전자 '갤럭시S10' 시리즈의 흥행 조짐과 아이폰 판매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현지 시간) 미국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중국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판매 중인 주요 제품 가격을 약 6% 정도 인하했다.
이에 따라 '아이폰X'과 '아이폰8', '아이폰7' 등의 가격은 300~500위안(한화 약 5~8만원) 정도 낮아졌다.
삼성전자 '갤럭시S10' 출시 초기 흥행 조짐
일각에서는 애플의 이 같은 조치가 삼성전자 갤럭시S10의 출시 초기 흥행 조짐을 의식한 것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연간 점유율 19.7%로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점차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에 밀리더니 2015년에는 5위권 밖으로 밀려났고 20%대였던 시장 점유율은 한 자릿수로 반 토막 났다.
급기야 지난해 2분기에는 0.8%, 3분기 0.7%, 4분기 0.7%를 기록했다.
부진을 면치 못하던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 시장에서 부활 조짐을 보였다.
지난달 27일 미국 소비자 전문지 컨슈머리포트는 삼성전자가 중국 시장에서 갤럭시S10 시리즈를 앞세워 올해 점유율을 2%대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관측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달 28일에 열린 한 행사에서 기자에게 "조심스럽지만 갤럭시S10의 중국 반응이 굉장히 좋다"고 자신하기도 했다.
최근 중국에서의 성적을 고려할 때 갤럭시S10 시리즈 성적은 놀랄만한 수준이다.
애플, 중국 내 시장 점유율·매출 하락 추세
이러한 가운데, 중국 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지난 2017년 4분기 14.6%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11.5%로 하락한 애플은 삼성전자를 의식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중국 시장 매출도 하락세를 보였다. 해당 기간 애플의 대중화권 매출은 131억 7천만달러(한화 약 14조 9,453억원)로, 전년보다 50억달러(한화 약 5조 6,750억원) 줄어들었다.
각종 중국 매체는 자국민이 애플의 고가 정책으로 아이폰에서 눈을 떼고 있다고 수차례 지적한 바 있다. 앞서 애플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올해 들어 두 차례 가격을 인하했다.
"중국의 감세 혜택에 따른 조치"
이 외에도 중국이 최근 부가가치세율을 인하한 것도 이번 가격 조정에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최근 애플 같은 제조업체에 부과하는 부가가치세율을 기존 16%에서 13%로 하향 조정했다. 기업에 감세 혜택을 제공해 자국 내 경기를 살리기 위해서다.
갤럭시S10이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과연 애플이 과거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 신화를 다시 한번 써 내려갈 수 있을까. 삼성전자와 애플의 승부에 벌써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