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30일(토)

연회비 2천원짜리 신용카드 나온다


 

(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플라스틱 실물카드가 필요 없는 모바일 단독카드가 본격 출시되면서 연회비 5천원 미만의 상품들이 줄줄이 나온다.

 

2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BC카드, 하나카드 등 3곳이 연회비 5천원 미만의 모바일 단독카드 상품을 선보인다.

 

하나카드는 21일 '모비원(mobi 1)'을 내놓아 모바일 단독카드 출시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이 상품은 연회비를 3천원으로 파격적으로 내려 눈길을 끌었다.

 

하나카드가 판매하는 상품 중 아이행복카드와 같은 사회복지 서비스 관련 상품을 제외하면 가장 낮은 연회비는 5천원이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카드 발급비용이 빠진 게 연회비를 내릴 수 있는 가장 큰 이유였다"고 말했다.

 

카드 발급 비용은 카드 제작 비용과 제휴 서비스 제공 비용 등 크게 두 갈래로 나뉘는데 실물카드 제작비가 빠지면서 연회비를 내릴 수 있었다는 얘기다.

 

기존 카드 한 장을 발급하는 데는 1만5천∼2만원의 비용이 들었다.

 

그간 카드업계에서는 모바일 단독상품 연회비를 얼마로 할지를 두고 타사 동향을 살피는 분위기가 있었다.

 

그러나 하나카드가 상품을 출시한 후 다른 카드사들이 눈치 살피기에서 벗어나 속속 저렴한 연회비를 공개하고 있다.

 

상품 준비를 완료하고 금융감독원에서 약관 심사 허가만 떨어지길 기다리는 BC카드는 3종의 모바일 단독카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 중에는 연회비 2천원짜리 상품도 있다.

 

마찬가지로 모바일 단독카드 출시가 임박한 신한카드는 최저 연회비를 3천원으로 정했다.

 

신한카드가 내놓는 4종의 모바일 단독카드는 모바일 전용 상품이 아니라 이미 나와 있는 상품이다.

 

연회비는 기존 상품에서 일률적으로 5천원씩 내려 최저 3천원, 최고 8천원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연회비는 기본 연회비 5천원에 서비스 연회비를 더해 정해지는데 모바일 단독카드는 기본 연회비를 받지 않기로 했다"며 "제품별로 제휴 서비스에 따라 달라지는 서비스 연회비만 적용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바일 단독 상품을 준비 중인 우리카드도 1호 상품인 하나카드 사례를 참고해 연회비를 낮출 방침이다.  

 

롯데카드의 연회비는 기존 상품과 같게 9천원∼1만5천원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롯데카드는 6월 초 기존 카드인 VEEX, VEEX 플래티넘, 데일리카드, DC클릭카드 등 4종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단독카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제공 혜택을 기준으로 책정해 이번엔 연회비를 내리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롯데카드는 그러나 모바일 전용상품을 새롭게 출시할 때는 연회비를 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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