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경남 통영에 가면 반드시 먹어야 할 별미로 꼽히는 충무김밥이 가격 논란에 휩싸였다.
충무 김밥을 구성하고 있는 재료가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음식인데도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보통 충무김밥을 시키면 꼬마 김밥 10개에 오징어볶음과 깍두기가 함께 나온다. 양은 많지 않다.
그런데도 최근 일부 가게에서 판매하는 충무김밥 가격은 9천원에 이른다. 오징어 가격이 비싸다는 이유로 진미채나 일미포무침를 주는 곳도 있다.
충무김밥을 준비하는데 많은 정성과 시간이 필요한 만큼 9천원이 비싼 값이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일반 김밥과 달리 충무김밥은 김밥 하나하나를 일일이 싸야 하기 때문에 오랜 시간이 걸리며, 충무김밥이 가지는 브랜드 가치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이 모든 이유를 고려하더라도 충무김밥이 비싸다고 입을 모은다.
이들은 재료를 일일이 손질하고 볶아야 하는 일반 김밥도 충무김밥만큼 정성이 들어간다고 말한다. 또 다른 음식에 비해 충무김밥의 브랜드 가치가 월등히 높은가에 대한 의문을 품고 있다.
다른 음식과 비교하면 충무김밥의 가격은 더욱 비싸게 느껴진다.
9천원으로 일반 김밥을 사면 3천원짜리 김밥 3줄을 살 수 있다. 최근에는 1만원에 초밥 8개 이상을 주는 초밥집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어 충무김밥 가격에 의문이 더욱 커진다.
물론 음식에 대한 평가를 값으로만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다른 음식과 비교했을 때 일부 가게에서 9천원에 판매하는 충무김밥이 충분한 값어치를 한다고도 보기 힘들다.
본래 충무김밥은 고된 일로 지친 뱃사람들의 허기를 달래기 위해 만들어진 서민 음식이다. 브랜드 가치를 운운하기 전에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충무김밥이 돼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