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변세영 기자 = '음주운전'으로 세상을 떠난 엄마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청와대 '청원'이 국민의 마음을 움직였다.
30일 오전 11시 기준 해당 청원 글에 2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동참해, 음주운전 솜방망이 처벌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어머니를 살해한 음주 운전자에게 솜방망이 처벌이 내려졌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게재됐다.
이는 음주 사고를 저질러 무고한 시민을 사망케 한 가해자 임 모 씨에게 무거운 처벌을 호소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게시물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3일 새벽 2시 12분경 인천광역시 제1경인고속도로 부평IC 인근, 신호 대기 중이던 김 모 씨의 SM5 차량을 만취 운전자 임 모 씨가 몰던 벤츠 차량이 고속으로 들이받았다.
이 충격으로 튕겨 나간 김씨의 차량은 택시와 2차 충돌했고 김씨는 그 자리에서 숨을 거뒀다.
김씨의 죽음은 가족에게 끔찍한 상처로 다가왔다. 김씨는 해외 파견 중인 아버지를 대신해 20년 동안 가정을 이끌어 올 만큼 가족에 대한 사랑이 넘쳤던 것으로 전해진다.
사고 당일에도 어머니 김씨는 가족을 배불리 먹이기 위해 차에 식재료를 가득 실었다. 김씨는 이 재료들을 뒤집어쓴 채 목숨을 잃었다.
어머니는 가족과 함께 소중한 인생을 꿈꾸기도 했다. 그는 이날 아침 딸에게 "'소중한 내 인생'을 영어로 알려달라"고 부탁한 뒤 카카오톡 상태 메시지를 바꿨다.
김씨의 소중한 인생은 만취자의 잘못된 선택으로 날개가 꺾이고 말았다.
사고 후 가해자 임씨에게 징역 2년이 선고됐다. 하지만 임씨는 그마저도 무겁다며 항소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시물 작성자는 "이 청원은 저희 어머니뿐 아니라 모든 대한민국의 어머니, 아버지를 위한 것"이라며 "음주운전 자체를 좌절시킬 무거운 형벌 체계가 실현되어야 합니다"라고 서명을 촉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