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대한민국을 뒤흔들고 있는 '버닝썬 사건'을 3개월간 추적해 온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
이들이 취재하는 동안 '불법 촬영범' 취급을 당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28일 유튜브 채널 '그것이 the 알고 싶다'에는 '그것이 알고 싶다 - 버닝썬 게이트 그 본질을 묻다' 편을 연출한 박경식 PD가 출연해 뒷이야기를 전했다.
박 PD에 따르면 취재를 위해 강남 유명 클럽 '아레나' 앞에서 무한 대기를 하던 한 조연출이 '불법 촬영범'으로 몰렸다고 전했다.
사건의 전말은 이랬다. 아레나에서 '약이 돈다'는 소문이 있으니 이를 취재하기 위해 내부에 한 명, 외부에 한 명 취재진을 투입했다.
잠시 후 외부 촬영을 맡은 취재진에게 아레나 가드가 다가와 '뭐 찍는 거냐'고 물었고, 촬영 왔다는 말을 했다가 제지당할게 두려웠던 취재진은 "그냥 있는 거다"고 답했다고 한다.
그러자 가드는 앞에 있던 여성을 불러 "얘가 몰래 찍은 거 같으니 확인해봐라"고 했다. 순식간에 몰카범이 된 것이다.
놀란 취재진이 "사실 '그것이 알고 싶다' 촬영왔다"고 털어놨지만 이 사실을 알고도 가드는 여성에게 신고를 조장했다.
결국 취재진은 경찰서 조사까지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었다.
박 PD는 "사실 이런 일은 있을 수 있다. 경찰에게 촬영차 왔다고 하면 웬만하면 경찰이 알아서 중재해주고 물러나기 마련이다"며 "그런데 여성분이 신고했으니까 그렇게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증거 화면 역시 명확했다. 촬영 장소가 길 한복판이다 보니 카메라는 가만히 있고 한 여성이 왔다 갔다 하는 장면이 앵글에 잡혔을 뿐이었다.
하지만 방송 이후 해당 조연출은 계속해서 경찰에 불려갔으며, 박 PD는 '비리와 유착된 경찰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그알' 방송 멘트가 경찰 입장에서 거슬린 것으로 보고있다.
한편 박 PD는 베일에 쌓인 버닝썬의 VVIP 정체에 대해 파악하고 있다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