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매일 같은 시간에 먹어야 했던 '피임약'의 번거로움을 덜어 줄 간단하고 매력적인 대안이 제시됐다.
지난 27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단순 복용이나 바르는 것을 넘어 귀걸이로 활용할 수 있는 피임약이 공개됐다는 놀라운 소식을 전했다.
해당 귀걸이는 미국 조지아 공과대학교(Georgia Institute of Technology)의 생명공학팀이 개발한 것이다.
연구진은 여성들이 귀걸이를 자주 착용한다는 사실에 착안해 이와 같은 제품을 구상했다.
원리는 간단하다. 귀걸이에는 배란을 중지시키거나 지연시키는 호르몬 '레보노게스트렐'이 들어있는 패치가 장착되어 있다.
이 패치가 귓불에 닿으면 레보노게스트렐은 혈류를 타고 순환하며, 피임약을 복용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낸다.
연구진은 현재 쥐와 돼지를 대상으로 시험을 거쳤으며, 귀걸이 제거 후 약 8시간까지 효과가 지속되는 것을 확인했다.
다만 임상시험은 아직 진행되지 않았다.
패치 자체의 지속 능력은 일주일 정도이다.
또한 시계나 팔찌, 목걸이 등 어느 액세서리에나 활용할 수 있다.
연구의 책임자 마크 프라우니츠(Mark Prausnitz) 박사는 "귀걸이는 이미 여성의 일상 생활에 친숙한 존재"라며 "이에 더 많은 피임 옵션을 제공하기 위해 귀걸이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귀걸이의 가장 큰 장점은 기존의 피임 패치보다 작고 효과적이라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 피임 액세서리를 여성들이 실제로 사용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