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지난주 대구를 찾았던 문재인 대통령이 '계란'을 맞을 뻔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28일 대구 서부경찰서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계란 세례 봉변을 당할 뻔했다가, 경찰관의 순간적인 기지로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2일 대구를 찾았다. 이날 문 대통령은 달성군 현대로보틱스에서 열린 '로봇산업육성 전략보고회'에 참석했다.
이어 서구 내당동으로 옮겨 무침회 골목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문 대통령은 지역 경제에 이바지하고 있는 경제인 및 시청 관계자들과 스킨십을 했다.
1년 만에 지역을 찾은 대통령을 보기 위해 이곳에는 많은 인파가 몰렸다. 그 가운데 60대로 보이는 한 여성은 '검은색 비닐봉지'를 들고 문 대통령을 바라보고 있었다.
대통령 경호를 보조하던 대구 서부경찰서 정보관 박경주 경사는 그 여성을 수상하게 여겼다.
그저 가게에서 무언가를 사고 돌아가는 길이라고 지나칠 수 있었지만, 박 경사는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 그리고 다가가 안에 든 게 뭐냐고 물었다.
"문재인한테 던지려고 가지고 있습니다"
이 말을 들은 박 경사는 즉시 설득에 나섰다. 신원 확인이나 강압은 하지 않았다.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여성은 설득 끝에 계란을 경찰에게 반납한 뒤 집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이 덕분에 국가 원수가 계란 세례를 당하는 아찔한 일은 면할 수 있었다.
한편 과거 故 김영삼 전 대통령이 김포공항 제2청사에서 붉은 페인트로 채워진 달걀 세례를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