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까지 취소되면 '고졸' 신분으로 전락 위기
[인사이트] 김유진 기자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7일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한 가운데 인하대학교총학생회동문회가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을 총동창회에서 제명하고 조 회장에 대해서는 학교 경영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27일 인하대학교 총학생회동문회는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조양호 회장의 연임반대를 주장하며 이 같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동문회는 "지난해 인하대학교 특별조사를 통해 밝혀진 학교법인의 회계부정과 조원태 사장의 부정편입학 사건은 그야말로 인하동문들에게는 충격이자 치욕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부정편입이 밝혀진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에 대해 총동창회에서 제명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한진 총수 일가의 '갑질 족벌' 경영의 폐단과 잔재를 청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감시하겠다"고 전했다.
지난해 7월 교육부는 조 사장이 인하대에 부정 편입했다며 졸업 취소를 명령했지만 인하대와 조 사장은 부당하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인하대가 이를 받아들이면 조 사장의 대학 졸업장은 무효가 되며 고졸 출신으로 전락하게 된다. 인하대에 입학하기 전인 1995년 입학한 미국 2년제 대학인 힐버컬리지에서도 졸업 기준에 못 미치는 평점 1.67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조 회장에 인하대 경영에서도 물러날 것 요구
교육부는 인하대 부실운영에 대한 조양호 회장의 책임을 지적하기도 했다. 일감 몰아주기, 일우재단(이명희 이사장)의 인하대 교비 장학금 유용 등이 드러나 이를 시정하지 않으면 조 회장을 이사장에서 해임하겠다고 알렸다.
하지만 정석인하학원은 교육부 행정명령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한 후 이사회를 열고 조양호 이사장의 연임을 만장일치로 승인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동문회는 "인하 구성원들의 의사에 명백히 반하는 결정"이라며 "이사장인 조양호 회장이 모든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주총 결과에 대한항공의 주가는 오히려 상승세를 보였다.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이 부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27일 대한항공의 주가는 전일 종가 3만 2,400원보다 800원(2.47%) 올라 3만 3,200원이었다.
같은날 한진칼은 2만 5,700원으로 전일 종가 대비 100원(0.39%) 올랐고 진에어도 2만 2,200원로 전일 종가 대비 100원(0.45%) 상승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