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이동통신 3사가 모두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출시한 후 처음 맞는 주말을 앞두고 번호이동 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어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번호이동 시장에서 SK텔레콤[017670]은 466명의 가입자 순증을 기록했다. KT[030200] 가입자는 59명, LG유플러스[032640] 가입자는 407명이 각각 순감해 대조를 나타냈다.
SK텔레콤은 '밴드 데이터 요금제' 출시 첫날인 20일에도 가입자가 313명 순증했다. SK텔레콤이 가입자 순감에서 순증으로 전환한 것은 올해 3월 26일 이후 57일 만의 일이었다.
SK텔레콤은 새 요금제 가입자가 하루 만에 15만명을 돌파해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고 홍보했다.
이번처럼 SK텔레콤의 가입자가 이틀 연속 순증한 것은 1월 21일 이후 122일 만으로 매우 이례적이다. SK텔레콤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에 대한 가입자 선호도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실제 모바일 설문조사 업체 두잇서베이의 조사 결과 가입자 4천567명 중 63.8%가 SK텔레콤의 요금제를 선호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KT와 LG유플러스 선호도는 각각 25.4%, 10.8%에 그쳤다.
경쟁사들은 올해 초 이동전화 시장 점유율 50%를 내주고 가입자를 계속 빼앗기던 SK텔레콤이 새 요금제 출시로 가입자 쟁탈전에서 반격의 계기를 마련하자 긴장한 모습이다.
일부 온라인 판매점에서는 20만원 상당의 불법 지원금이 살포되기도 했다.
한 판매점은 인터넷 사이트에 KT 번호이동을 조건으로 '원두 21봉지'를 지급하겠다고 공지했다. 공시 지원금이 아닌 추가 지원금 21만원을 페이백 형태로 돌려주겠다는 것이다.
또 다른 판매점은 LG유플러스 가입자에 한해 갤럭시 노트S4 모델 구입시 최고 20만원의 불법 지원금을 주겠다고 광고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페이백 40만원을 라면 40개에 비유한 뒤 실제 라면을 배달해 소비자가 피해를 본 사례가 있었다"며 "시장 과열로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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