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천 기자 = 게임 아이디를 재산(?)으로 물려받는다면 어떨까.
지난 2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요즘 아버지가 맨날 하시는 말'이라는 제목으로 한 게시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서 작성자는 "아버지가 자신이 죽게 되면 리니지 아이디를 물려받으라고 하신다"며 "참고로 아버지는 리니지 최상위 랭커다"고 말했다.
해당 내용을 담은 게시글이 올라오자 누리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한 누리꾼은 "리니지 최상위면 수억원대 재산을 상속 받는 거나 마찬가지"라며 "가지고 있는 게임 아이템만 해도 몇억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누리꾼은 "보통 최상위 랭커면 본업이 리니지고 부업이 다른 일이다. 성주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리니지 랭커들은 엄청난 아이템을 가지고 있다. 이들이 가진 장비는 1개당 억대를 넘어서는 경우도 있다.
한 게임 아이템 거래 사이트에 따르면 리니지의 아이템 중 하나인 '진명황의 집행검'은 강화되지 않을 경우 수천만원, 강화 단계에 따라 최대 수 억원에 거래된다.
중요한 점은 이러한 장비가 한 개가 아니라는 것이다.
리니지는 장비 칸만 21개다. 착용하는 장비도 상황에 따라 바꿔 껴야하기때문에 랭커가 실제 가진 장비는 30~40개가 넘어선다.
수천만원에서 억대까지 하는 장비가 수십 개면 장빗값만 해도 어느 정도일지 얼추 계산될 것이다.
하지만 더 놀라운 것은 작성자의 아버지가 '성주'일 경우 급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리니지 성주들은 게임에서 장사를 하는 NPC의 판매 금액 일정 부분을 세금으로 받는다.
각종 게임 커뮤니티에서 알려진 내용에 따르면 성주가 세금으로 거둬들이는 금액은 실제 돈으로 한 달 약 500만원이다. 여기에 PVP 보상, 사냥터 독점 등의 수입까지 포함하면 월 1천만원 수입은 거뜬히 넘어간다고 한다.
비록 게임 아이디이지만 실제 어마어마한 금액의 재산 상속과 다름없는 셈이다.
게시글을 본 한 누리꾼은 "최상위 랭커 아이디를 물려받는 건 상속세도 없는 재산 상속"이라면서 "작성자가 아버지께 감사해야 할 것 같다"는 댓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