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천 기자 = 음식을 산처럼 쌓아 놓고 먹는 일명 '먹방'이 대세다.
먹방은 많이, 빨리 먹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식욕을 대리 충족해주는 것도 인기몰이의 비결 중 하나다.
이 때문에 먹방 유튜버들은 더 자극적으로 많은 음식을 먹으려고 부단히 노력한다. 소화불량과 식도염 등을 앓으면서까지 말이다.
그러나 많은 양의 음식을 한번에 먹는 행동이 건강에는 상당히 치명적인 결과를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2일 동아일보는 '톡투건강 이진한'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한 X-Ray 사진을 보고 이 같은 내용에 대해 분석했다.
매체는 지난 2016년 일본에서 촬영된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여성의 몸은 3분의 2 이상이 위로 가득 찬 모습이다.
이는 20인분 이상의 많은 양을 섭취해 위가 어마어마하게 늘어난 상태로, 폐와 심장은 위로 짓눌려 있으며 각종 내장 기관들 역시 늘어난 위로 인해 큰 지장을 받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여성은 결국 하반신에서 심장으로 피가 흐르지 않아 혈류 순환 문제로 사망했다. 폭식 4시간 반만이었다.
이 같은 사진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하루 기본 10인분 이상씩 음식을 먹는 먹방 유튜버들의 위 상태가 사진 속 여성의 위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걱정의 목소리를 내놨다.
서울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김진수 소화기내과 과장은 "위에 많은 양의 음식이 갑자기 들어가면 위에 염증이 생기거나 물리적 손상, 역류성 식도염을 유발할 수 있다"며 "이런 먹방을 계속하면 당뇨병과 고혈압, 울혈성 심부전증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먹방은 사실 익스트림 스포츠에 가깝다. 항상 생명의 위기에 노출되어 있는 방송"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먹방은 정말 목숨을 걸고 하는 방송이구나", "먹방 유튜버들이 너무 무리해서 방송하진 않았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