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연 기자 = 귀에 쏙 박히는 딕션과 매력적인 목소리를 자랑하는 '도깨비' 김비서가 새로운 캐릭터로 돌아왔다.
지난 21일 영화 '돈'이 관객 17만 844명을 동원하며 이틀 연속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흥행 요인은 신선한 줄거리와 연출만이 아니다. 류준열, 유지태 그리고 조우진이란 삼두마차다.
그중 영화 '국가부도의 날' 이후 단숨에 주연급으로 부상한 조우진의 활약이 유난히 돋보인다.
조우진은 한 번 물면 살점이 떨어질 때까지 절대 놓지 않아 '사냥개'라 불리는 금융감독원 수석검사 한지철 역을 맡았다.
그는 신입 주식 브로커 조일현(류준열 분)을 능수능란하게 압박하며 등장한다.
대화를 나누는 척하며 조일현을 샅샅이 파헤치는 눈빛과 폐부를 찌르는 한방은 감탄을 자아낸다.
계획을 위해서라면 살인까지 마다 않는 작전 설계자 번호표(유지태 분)와 대면할 때도 조우진의 존재감은 상당하다.
번호표를 추적하는 한지철의 집요한 호기심 혹은 직업 정신은 별다른 서사 없이 조우진의 연기만으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류준열의 역동적인 에너지와 유지태의 묵직함에서 자신만의 '한지철'을 만들어낸 조우진.
오랜 무명생활 끝에 빛을 본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