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그동안 여성인 줄 알았던 메이플스토리 '고인물' 유저가 스스로 넷카마였음을 밝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야 너희들 채율이 남자인 거 아냐?"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하나 올라왔다.
이 게시물은 '채율'이란 캐릭터 명으로 그동안 게임을 즐겨왔던 유저가 쓴 글로 여기서 그는 스스로 '넷카마'였다고 밝혔다.
넷카마는 일본에서 여장 남자를 일컫는 '오카마'와 인터넷을 뜻하는 '넷'의 합성어다. 실제 성별은 남성이지만 인터넷상에서 여성 행세를 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채율이 밝힌 바에 따르면 그는 게임상에서 완벽한 여성 행세를 하기 위해 친한 여자 후배의 도움을 빌렸다.
채율이 디스코드·스카이프를 통해 다른 유저들과 대화를 할 때 여성 후배가 대신 말을 전했고, 후배 사진을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으로 이용했다.
그는 "이러니까 정말 남자들 10명 중에 10명이 여자인 걸 믿더라"라며 "점점 더 자극적인 걸 즐기게 됐다"라고 밝혔다.
채율은 미국 번호로 등록된 카카오톡 부계정 아이디를 만들어 '이채율'이란 이름으로 카톡을 했다. 사업자등록을 통해 회사명을 '이채율'로 만들어서 이 이름의 통장을 만들기도 했다.
채율의 말에 따르면 그는 이러한 방법으로 게임 속 남성 유저들의 심리를 이용했고, 그가 '이채율'이란 여성일 것으로 믿었던 남성 유저들은 그에게 현금 또는 선물 등을 보냈다.
채율은 "성 정체성은 정상이지만 진짜로 이채율이란 인물에 감정을 이입해서 마치 내가 이채율인 것 마냥 활동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유저들이 본인을 여자라고 생각토록 하기 위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유동닉(수많은 사람과 겹치는 닉네임)으로 자기 자신인 채율을 비난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보내준 기프티콘 정말 잘 썼다"라며 자신에게 연락을 취해왔던 남성 유저들 이야기를 하나씩 털어놓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마이크 껐다 켰다 했던 이유가 이거였음?", "코인 해서 번 돈으로 채율이한테 가방 사줬는데", "대박이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