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다음 달 개봉하는 마블 영화 '어벤져스: 엔드 게임'의 공습을 피해 오늘(20일) '돈', '우상', '악질경찰' 등 3편의 한국 영화가 개봉했다.
이중 '우상'이 개봉 후 줄곧 예매율 1위를 지키고 있었던 영화 '캡틴마블'을 위협하며, 실시간 예매율 3위에 올라 눈길을 끈다.
'우상'은 차기 도지사로 주목받고 있는 도의원 구명회(한석규 분)의 아들(조병규 분)이 교통사고를 내고 은폐하면서 시작된다.
피의자는 유중식(설경구 분)의 지체 장애 아들이었다.
아들이 세상의 전부였던 유중식은 의문스러운 사고에 분노를 감추지 못하는데, 이 와중에 사건의 진실을 유일하게 알고 있는 며느리 최련화(천후희 분)가 사라져 큰 혼란에 빠진다.
영화 '우상'은 개봉하자마자 높은 평점을 받으며 흥행 청신호를 켰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네이버 영화에서 '우상'은 9.37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대부분은 한석규, 설경규, 천우희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다며 높은 점수를 줬다.
이른 시간 영화관에 찾아가 '우상'을 감상한 관객은 "배우들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순삭 되는 것 같았다", "한석규의 연기 진가를 다시 느끼게 한 영화", "천우희 대박" 등 배우의 연기가 인상적이었다는 감상평을 남겼다.
또 "곱씹을수록 대단하게 느껴지는 영화"라며 탄탄한 스토리와 감독의 연출력을 칭찬하는 이들도 많았다.
이들은 "가질 수 없는 것을 가지려 했던 세 사람의 추락이 씁쓸하다. 여운이 많이 남는다", "요 근래 드문 한국 영화 같다", "방금 내가 뭘 본거지 싶은 충격과 함께 밀려드는 잔상이 엄청나다", "많은 상징과 주제 의식이 깔려있다", "엔딩만으로도 별 10개 값어치가 있는 영화"라며 높은 점수를 줬다.
다만 심오하고 어려웠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들은 "'곡성'보다 어려웠다", "보고 나왔는데 머릿속에 물음표가 가득하다"라고 평했다.
19금 영화이지만 선정적이고 잔인한 장면이 많아 불편했다는 의견도 일부 있다.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연기자가 총출동해 개봉 첫날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우상'이 다소 난해하고 자극적인 스토리 덕에 '호불호'가 갈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상'이 동시기 개봉작인 '돈', '악질경찰'을 따돌리고 3월 말 극장가를 장악할 수 있을지 영화계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