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곳곳에서 개체 수가 줄어들어 멸종 위기에 놓인 동물들이 있다.
기후나 환경 변화, 자연적인 도태 등도 원인으로 작용하지만, 인간의 '욕심'만큼 동물의 멸종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없다.
지금껏 인류는 자신들의 만족이나 부의 축적을 위해 다양한 종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해왔다.
특히 이러한 경향은 특정 동물을 '보양식'으로 여기고 닥치는 대로 잡아들이는 중국에서 흔하게 발견할 수 있다.
여기에 "몸에 좋다"는 중국인들의 믿음 때문에 직·간접적으로 빠르게 개체 수가 감소하고 있는 동물들을 모아봤다. 물론 이는 중국만을 탓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어야 하겠다.
1. 바키타 돌고래
'바다의 판다'라 불릴 정도로 귀여운 외모를 자랑하는 바키타 돌고래는 지난해를 기준으로 단 12마리밖에 남지 않았다.
중국 암시장에서 1kg당 약 2,250만 원에 팔리는 토토아바(민어의 일종)의 부레를 얻기 위해 중국 어민들이 무분별하게 설치한 '불법 어망' 때문이다.
이 어망에 토토아바와 덩달아 혼획된 바키타 돌고래는 예민한 성격으로 지상에 올라오는 족족 죽어버리고 말았다.
다른 동물을 잡아들이려는 인간의 이기심 때문에 정작 자신들이 피해를 보니, 바키타 돌고래 입장에서는 매우 억울한 일일 것이다.
2. 천산갑
아르마딜로처럼 등껍질을 가진 동물 천산갑은 중국에서 "자양강장 효과가 있다"는 미신 때문에 큰 수난을 입고 있다.
말레이시아와 태국 등 여러 지역에서는 매년 중국으로 밀반입할 천산갑을 사냥하다 적발되는 사례가 끊이질 않는다.
세계 자연 보전 연맹은 천산갑으로 분류된 8종의 동물을 모두 '멸종 위험이 아주 높은' 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3. 검은머리촉새
한때 개체 수가 풍부했던 검은머리촉새는 지난 2017년 절멸의 바로 아래 단계인 '위급' 판정을 받았다.
검은머리촉새가 이처럼 급격하게 멸종 위기에 처한 이유는 중국의 탓이 크다.
중국에서는 가을마다 양쯔강 유역에 머물며 털갈이를 하는 검은머리촉새를 떼로 잡아 식용으로 활용했다.
또한, 중국 남부지방에서는 "검은머리촉새가 복을 불러온다"는 이유로 박제를 만들기도 했다.
4. 중국왕도롱뇽
영국 런던 동물원의 연구진이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왕도롱뇽은 보양식을 원하는 중국인들에 의해 빠르게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다.
연구진은 "중국왕도롱뇽이 현지에서 노화방지에 도움이 된다는 근거 없는 믿음이 팽배하다"며 "이 도롱뇽을 포함한 여러 양서류가 진미로 여겨져 사냥을 당한다"고 밝혔다.
물론 중국에서는 야생 중국왕도롱뇽의 밀렵을 금지하는 법안이 존재한다.
그러나 중국왕도롱뇽이 식용으로 이용되는 사례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으며, 현재 중국왕도롱뇽의 종들은 대부분 멸종위기로 분류되어 있다.
5. 당나귀
중국에서는 예부터 당나귀 가죽을 고아서 만든 '아교'를 약재로 이용해 왔는데, 이로 인해 현지 내의 당나귀 개체 수는 급감하게 됐다.
이에 중국이 눈을 돌린 곳은 바로 '아프리카'였다.
중국 상인들은 당나귀가 많이 서식하고 있는 우간다나 탄자니아, 니제르 등에서 엄청난 양의 당나귀를 밀매해 들여왔으며, 케냐의 경우 단 3년 만에 전체 당나귀의 30% 이상이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