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현경 기자 = 주말에 일하러 나가는 사람이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영국 컬리지런던대는 학술지 'Epidemiology & Community Health'를 통해 아르바이트든 부업이든 직장이든, 주말에 일하는 사람들이 평일에 일하는 사람들에 비해 우울증을 겪을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연구팀은 성인 남성 11,215명과 여성 12,188명을 대상으로 근로시간과 근무 요일을 조사해 우울증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주 35시간을 표준근로시간으로 정의하고 이를 기준으로 초과 근무를 하는 이들과 적게 근무하는 이들의 우울 정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주 55시간 이상 근무하는 여성들의 정신건강 상태는 다른 집단에 비해 최악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들의 우울증 증상은 표준근로시간에 못 미치거나 초과하는 집단 모두 비슷한 정도를 보여, 근로시간 자체가 우울증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주말 근무는 양쪽 성별 모두에게 우울증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여성의 경우 평일 근무만 하는 여성에 비해 주말에 일하는 여성의 우울증 정도는 눈에 띄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주말 근무하는 남성들 역시 스트레스와 우울 정도가 평일에 근무하는 이들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이와 같은 수치는 특히 평소 근무 여건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던 사람의 경우 가파른 폭으로 상승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조사와 관찰에 기초해 통계적 결과를 낸 것으로,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장시간 근무와 주말 근무가 근로자의 정신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라고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