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맥주 공세에 기 못 펴는 국산맥주 하이트진로, 입지 지키려 '칼' 빼들다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국산맥주의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 우후죽순으로 한국에 들어오는 값싸고 맛있는 수입맥주에 밀린 탓이다.
경쟁사가 많아진 상황에서 한국에는 제대로 된 '맥주'가 없다는 웃지 못할 말까지 나온다. 한국인의 입맛이 높아진 결과다.
입지가 점점 좁아지는 국산맥주. 이에 국내 최초로 맥주회사를 세웠던 하이트진로가 국산맥주의 입지를 지키기 위해 칼을 빼들었다. 그 칼은 바로 국내 유일의 청정라거 '테라'다.
13일 하이트진로는 서울 소공동에 소재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신제품 맥주 '테라'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하이트진로, 6년 만에 신제품 맥주 '테라' 출시
라틴어로 흙, 대지, 지구를 뜻하는 테라는 하이트진로가 6년 만에 선보이는 신제품 맥주다.
이름처럼 테라는 호주에서도 손꼽히는 청정지역 '골든트라이앵글'에서 재배된 맥아만 100% 사용하며, 발효 공정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진짜 '탄산'만 담았다.
청정라거라는 수식에 걸맞은 재료와 공법만 사용하는 셈이다. 이를 위해 하이트진로는 무려 5년의 시간을 투자했다.
수입맥주의 파상공세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2014년부터 맥주 사업부가 5년 연속 영업적자를 보는 등 전반적으로 상황이 녹록지 않는데도 엄청난 투자를 한 것이다.
모든 임직원이 '필사즉생'의 마음으로 심혈을 기울였다는 게 하이트진로 측의 설명이다.
바뀐 맥주시장에 맞게 '변명' 대신 '변화' 택하다
때문에 하이트진로는 '테라'에 막대한 기대를 걸고 있다.
이날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은 테라가 재도약의 발판이 될 것으로 봤다.
김인규 사장은 "지난 몇 년간 하이트진로의 맥주사업은 치열한 경쟁과 수입맥주의 파상공세, 그리고 변하는 주류 소비문화에 적극 대응하지 못해 어렵고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진단했다.
때문에 하이트진로는 변했다. 수백 수천번의 맛 테스트를 감행하면서 변화된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했다.
국산맥주는 맛없다는 인식을 지우기 위해, 'MADE IN KOREA'의 위상을 높이려 변명을 멈추고 '변화'를 택한 것이다.
김인규 사장 "테라, 하이트진로의 새출발 상징"
김 사장은 "테라는 하이트진로가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상징이다. 개발부터 출시까지 많은 임직원이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해 만든 제품이다"며 "품질, 디자인 콘셉트 등 모든 면에서 새로운 브랜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이트진로는 이번 신제품 출시를 통해 어렵고 힘들었던 맥주 사업에 마침표 찍고자 한다"며 "좋은 결실을 이뤄낼 수 있도록 모든 임직원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테라가 홈런 타자와 같은 저력으로 과거의 '하이트맥주'처럼 '국민맥주'가 될 수 있을까.
하이트진로가 '100년 기업'에 걸맞은 저력으로 맥주시장에서 또 한 번 성공신화를 써 내려갈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