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에어팟' 전 세계 무선 이어폰 시장 사실상 독점삼성전자, '에어팟' 대항마로 '갤럭시 버즈' 출시 맞불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무선 이어폰 시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IT업계의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애플 '에어팟' 독주가 이어졌던 무선 이어폰 시장에 삼성전자가 대항마로 '갤럭시 버즈(Galaxy Buds)'를 출시한 가운데 애플이 조만간 '에어팟2'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던 삼성전자와 애플이 무선 이어폰 시장으로 자리를 옮겨 본격적인 경쟁에 나서면서 국내 무선 이어폰 시장은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가 됐다.
기존 음향기기 업체들 뿐만 아니라 중국산 저가형 제품들이 무선 이어폰 시장에 잇따라 뛰어들면서 가격 경쟁은 물론 제품 기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양상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갤럭시S10' 시리즈 사전 예약 고객에 대해 15만 9,500원에 판매되는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를 사은품으로 증정하는 등의 혜택을 통해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갤럭시S10' 시리즈 출시에 대한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갤럭시 버즈'로 연결지어 상대적으로 부진한 무선 이어폰 시장 점유율을 높여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시너지 효과를 노려보려는 전략인 셈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갤럭시 버즈'가 '갤럭시S10' 시리즈와 높은 연동성을 갖췄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애플 '에어팟'과 달리 '갤럭시 버즈'는 '갤럭시S10' 시리즈의 무선 배터리 공유기능을 통해 전용 케이스를 갖다대면 배터리 충전이 된다는 점을 어필하는 것이다.
삼성전자 '갤럭시S10' 사전예약하면 '갤럭시 버즈' 증정'갤럭시S10' 흥행몰이로 시너지 효과 노리겠다는 전략
삼성전자의 전략은 통한 듯 보인다. 애플의 경우 '에어팟'을 사용하려면 21만 9000원을 주고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반면 '갤럭시 버즈'는 '갤럭시S10' 사전예약 고객에 한해 증정하고 있어 '갤럭시S10' 시리즈 흥행에 힘입어 '갤럭시 버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다.
여기에 애플 '에어팟2'가 오는 29일 출시될 거라는 해외 주요 외신 보도가 잇따르면서 무선 이어폰에 대한 관심은 날이 갈수록 뜨겁다.
그렇다면 무선 이어폰 시장 규모는 어떻게 될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전 세계 무선 이어폰 시장 규모는 지난 2015년 3,620만대에서 지난해 5,190만대를 기록했다.
무서운 속도로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전 세계 무선 이어폰 시장은 올해 7,390만대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3년 뒤인 오는 2022년에는 1억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전 세계 무선 이어폰 시장 최강자는 애플 '에어팟'이다. 출시 당시 콩나물 같다고 놀림 받았던 '에어팟'은 글로벌 '인싸템'으로 거듭나 전 세계 무선 이어폰 열풍을 불러일으켰을 정도다.
애플이 '에어팟'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아 정확한 수치를 알 수는 없지만 애플 전문 분석가 밍치궈 TF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에어팟'이 2600만에서 2800만대 판매됐을 것으로 추산했다.
전 세계 무선 이어폰 시장 판매량의 77~83%를 애플 '에어팟'이 차지하고 있다는 뜻으로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의 한계이기도 하다.
삼성 '갤럭시 버즈', '에어팟'가 달리 두터운 매니아층 부재얼마나 많은 매니아층 확보하느냐에 따라 성패 좌우될 듯
'갤럭시 버즈'가 기능적인 면에서 '에어팟'을 앞설지는 몰라도 두터운 매니아층으로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에어팟'의 아성을 뛰어넘기란 결코 쉽지 않을 거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결국 '갤럭시 버즈'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얼마나 많은 매니아층을 확보하는지 여부에 따라 운명이 좌우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애플 '에어팟' 대항마로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내놓은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는 과연 '에어팟' 아성을 뛰어넘어 하나의 혁신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에어팟2' 출시 이후 펼쳐질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 벌어질 삼성전자와 애플의 한판 승부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