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여성의 권리 혹은 범죄라는 시각 사이에서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논쟁거리 '낙태'.
갈등만이 고착화되는 상황에서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은 당장 낙태를 고민하고 있는 여성들이다.
법의 감시를 피하고자 열악한 환경으로 숨어야 하는 여성, 합법적인 낙태를 진행하면서도 사회의 시선에 움츠러드는 여성 등, 사회의 이념 싸움 속에서 정작 이들의 '몸'은 등한시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낙태 문제에 대해 뛰어들기 이전에 중절 수술이 여성의 몸에 미칠 수 있는 치명적인 영향들을 먼저 고려해야 하겠다.
이 글에서는 자궁경부를 확장해 태아조직을 꺼내는 '소파수술'을 중심으로, 이 수술이 가지고 있는 부작용과 위험성 등을 설명해보고자 한다.
1. 자궁경관무력증
중절 수술 도중 자궁경관이 크게 손상되는 경우, 습관성 조산이나 유산을 유발하는 자궁경관 무력증이 발병할 수 있다.
반복적인 중절 수술을 진행할수록 위험성은 더욱더 커진다. 반드시 숙련된 산부인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2. 전치 태반
전치 태반은 태반의 위치가 자궁경부의 안쪽을 완전히, 혹은 부분적으로 덮고 있는 경우를 뜻한다.
중절 수술이나 산모의 흡연, 반복된 임신 등으로 발생하며, 대량의 출혈을 일으켜 산모와 태아의 목숨을 모두 위협할 수 있다.
3. 동정맥 기형
중절 수술 과정에서 자궁의 동맥과 정맥이 직접 연결되는 경우에는 동정맥 기형이 발생한다.
동정맥 기형이 발생하면 혈관이 심하게 늘어지고 터져 대량의 출혈이 일어난다. 이 역시 신속한 대처가 없다면 산모의 목숨이 위험할 수 있다.
4. 아셔만증후군
중절 수술 등으로 자궁내막의 손상과 유착이 발생하는 경우, 월경이 줄어들거나 아예 없어지는 아셔만증후군에 걸리게 된다.
아셔만 증후군은 나팔관과 자궁강을 폐색시켜 정자의 이동과 배아의 착상을 방해한다. 한마디로 '불임'을 유발하는 것이다.
5. 나팔관염증
위생관리가 철저하지 않은 환경에서 중절 수술을 받으면 나팔관에 염증이 생기는 나팔관염증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나팔관염증은 아랫배와 허리 통증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자궁 외 임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6. 낙태증후군
중절 수술은 신체와 더불어 정신적으로도 극심한 상처를 남길 수 있다.
태아에 대한 죄책감과 불안감, 위축감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앞으로 다시 임신을 하게 될까 두려운 마음에 정상적인 남녀관계를 이어가기도 힘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