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인도 아이 모글리를 주인공으로 한 책 '정글북' 저자는 사실 끔찍한 '인종차별주의자'였다

인사이트영화 '정글북'


[인사이트] 김은지 기자 = 전 세계인의 많은 사랑을 받으며 꾸준히 리메이크되고 있는 고전 '정글북'의 작가가 인종차별주의자라는 것이 재조명됐다.


작가 러디어드 키플링(Joseph Rudyard Kipling)은 1894년 출간된 '정글북'으로 1907년 역대 최연소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정글북'은 키플링의 동물에 대한 깊은 사랑으로 탄생한 작품이다. 또한 그가 유년 시절을 보냈던 인도의 풍경을 배경으로 했다.


하지만 자연과 동물에 대한 사랑이 유별났던 그가 '인종차별주의자'이자 '제국주의자'였다는 사실이 알려져 큰 충격을 안기고 있다.


인사이트러디어드 키플링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상에서는 '인종차별주의자, 제국주의자 작가가 쓴 소설'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돼 눈길을 끌었다.


해당 게시글에는 시 '백인의 짐을 져라'가 담겼다. 해당 시에서는 흑인과 황인종을 미개한 인종으로 취급하고, 이들을 올바르게 이끄는 것이 백인이 져야 할 짐이라 설명한다.


제국주의 사상을 대표하며 미국의 필리핀 지배를 정당화하고 있는 해당 시의 저자는 다름 아닌 '정글북'을 집필한 키플링이다.


인사이트빅터 길럼 '백인의 짐'


키플링의 제국주의 사상은 그의 대표작인 '정글북'에서도 여실히 느낄 수 있다.


극중 마을이 쑥대밭이 된 상황을 무마하고자 주술사까지 불렀음에도 해결이 되지 않자 "이런 일은 영국인들이 와야 겨우 해결될 문제다"라며 '백인 우월주의 사상'을 간접적으로 언급한다.


'갈색 피부' 인도인 모글리를 주인공으로 하는 '정글북'이 제국주의자이자 인종차별주의자인 키플링의 대표작인 것은 아이러니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과연 제국주의 사상을 갖고 있는 키플링이 '정글북'을 통해 하고 싶었던 말은 무엇일까.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만든다.


인사이트영화 '정글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