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의 총수 자제 '초고속 승진' 관행
[인사이트] 윤혜연 기자 = 재계 기업을 거느리며 막강한 재력과 자본을 가지고 있는 자본가·기업가의 무리를 일컫는 '재벌'.
해외에서는 한국의 독특한 가족경영 형태의 대기업이라고 알려져 '재벌(chaebol)'이라는 공용어가 생긴 지 오래다.
이런 재벌 기업에서는 임원 인사 시 총수 자제의 '초고속 승진'이 이뤄지곤 한다.
입사한 지 10년도 채 안 돼 임원이 된 '젊은' 30대 재벌가 3·4세를 살펴본다.
1.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은 현재 현대중공업 그룹선박해양영업대표,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을 겸직하고 있다.
정 부사장은 현대중공업그룹 최대 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맏아들이다. 1982년생으로 올해 38세다.
지난 2009년 현대중공업에 재무팀 대리로 입사했으나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공부한 뒤 보스턴컨설팅그룹 한국지사에서 컨설턴트로 일했다.
이후 2013년 현대중공업에 재입사해 2015년에 전무로, 2017년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 이규호 코오롱인더스트리 FnC 최고운영책임자(COO) 전무
이규호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해 11월 코오롱인더스트리 전략기획담당 상무에서 승진했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 전무는 1984년생으로 올해 36세다.
지난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 차장으로 입사해 2014년 코오롱글로벌 부장, 2015년 코오롱인더스트리 상무보를 거쳐 2017년 전략기획담당 상무로 지냈다.
3.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 담당 상무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녀 이경후 CJ ENM 브랜드 전략 담당 상무는 1985년생으로 올해 35세다.
지난 2011년 CJ그룹의 지주사 ㈜CJ 기획팀 대리로 입사한 이 상무는 이후 2013년 CJ오쇼핑에서 상품개발본부 과장, 2016년 CJ 미국지역본부 마케팅팀장을 거쳐 2017년 CJ 미주 통합마케팅담당 상무를 지냈다.
승진 인사가 잦았던 이 상무는 지난해 6월 현 직위를 맡은 후, 다음 달인 7월 CJ오쇼핑과 CJ E&M이 합병해 CJ ENM이 출범했다.
4. 구동휘 LS 밸류매니지먼트 부문장 상무
구동휘 LS 밸류매니지먼트 부문장은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1982년생으로 올해 38세인 구 상무는 미국 센터너리대학교를 졸업하고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IB본부에서 근무했다.
이후 2013년 LS산전 차장으로 입사해 2017년에 상무로 승진했다.
이후 LS산전 중국 산업자동화사업부장으로 지낸 뒤 2019년도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LS 밸류매니지먼트 부문장으로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