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평소와 크게 다를 바 없었던 월요일 점심시간, 허기를 달래려 구내식당으로 내려온 직원은 잠깐 두 눈을 의심했다.
롯데그룹을 이끄는 '총수' 신동빈 회장이 구내식당을 깜짝 방문했기 때문이다.
재계 5위 롯데그룹을 운전하는 그가 직원들이 주로 이용하는 구내식당에 등장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롯데에 몸담고 있는 직원들과 격 없이 소통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진다.
5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전날인 4일 롯데월드타워 지하에 소재한 구내 식당을 찾았다.
이날 신 회장은 직접 줄을 서서 음식을 배식받았다.
또 별도로 마련된 임원 전용 공간 대신 오픈된 테이블에서 다른 직원과 함께 식사를 했다. 멀리서 보면 회장님이 아니라 평범한 직원처럼 보였을 듯하다.
신 회장의 소탈한 행보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신 회장은 함께 사진을 찍어도 되냐는 직원의 요청에 응하기도 했다.
그가 직원과 함께 찍은 사진은 곧바로 SNS에 올라왔고, 온라인상에 급속도로 확산됐다.
공개된 사진에서 신 회장은 쑥스러운 듯 고개를 숙이며 웃다가도 직원이 스마트폰을 들자 웃음기를 살짝 지우고 카메라를 바라봤다. 프로페셔널한 면모가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신 회장의 소탈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특별한 약속이 없을 경우에는 구내식당에서 가끔 식사를 한다는 게 롯데그룹 측 전언이다.
고객과의 소통도 진행했다. 신 회장은 지난 1월 현장 점검과 동시에 고객의 반응을 살피고자 신규 오픈한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을 찾기도 했다.
당시 신 회장은 몇몇 고객이 본인을 알아본 채를 하자 다정한 인사로 화답했다.
자유의 몸으로 돌아와 경영에 복귀한 뒤로 소탈한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신동빈 회장.
직원과 스스럼없이 소통하며 탈권위적인 모습으로 혁신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신 회장의 모습은 두고두고 회자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