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까슬까슬, 거슬리는 무언가가 손톱 옆으로 삐죽 튀어나왔다. 보자마자 뜯어내고 싶은 살갗 거스러미다.
충동을 억누르지 못하고 거스러미를 잡아뗄 때 느껴지는 통증과 쾌감. 보기 싫은 거스러미가 말끔히 사라지니 기분도 좋다.
무심코 제거하는 이 손톱 거스러미 때문에 자칫하면 병원 신세를 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만약 거스러미를 뜯은 부분이 조금씩 점점 부어오르고 고름까지 차면서 통증이 심해진다면, 곧장 병원을 찾자. 손발톱주위염이라고도 불리는 '조갑주위염'에 걸렸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거스러미는 손이 건조하거나 영양이 부족할 때 생긴다.
조갑주위염이란 무심코 뜯어버린 바로 이 거스러미 부분에 난 상처를 통해 바이러스가 피부 속으로 침투해 감염을 일으키는 질병이다.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상처 난 부위에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침투한다면 시각장애와 뇌수막염에 걸릴 수도 있다.
특히 네일 관리를 받는 여성이라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네일 리무버가 손의 유분과 수분을 앗아가 거스러미가 생길 확률이 높다. 잦은 손 관리로 오히려 거스러미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
피부과 전문의는 "대부분의 조갑주위염 환자들이 작은 상처를 오래 방치해 악화한 경우가 많다"며 "비슷한 증상이라고 생각되면 무조건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 거스러미가 신경 쓰여서 뜯어내고 싶은 충동이 솟구치면, 에탄올로 소독한 손톱깎이를 사용할 것을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