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한다고 에어컨도 못 켜는 비행기에서 장시간 대기
[인사이트] 김유진 기자 = 태국 방콕을 출발해 인천으로 오려던 대한항공 여객기가 엔진 결함으로 출발이 지연되면서 387명의 승객이 약 7시간 동안 기내에 갇혀있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1일 대한항공과 승객들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15분(현지 시각) 방콕 수완나품 공항을 떠나 인천으로 오려던 KE652편(A380-800) 항공기가 활주로 이동 중 기체 이상이 감지돼 출발이 지연됐다.
엔진 시동 계통의 이상이 발견돼 항공기를 돌려 '램프 리턴'한 뒤 해당 부품을 교체했지만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다시 엔진을 가동하던 중 3번 발전기에 문제가 생겼다.
대한항공 미흡한 대처에 실망한 승객들
결국 대한항공은 정비를 위해 승객들을 모두 내리게 했다. 이 과정에서 승객들은 7시간 가까이 기내에 갇혀 있어야 했다.
한여름 온도인 방콕 날씨에 에어컨도 켜지 않은 기내에서 387명의 승객이 '찜통더위'를 견뎠던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항공기에 탑승했던 승객들은 "수리로 기내에 에어컨이 작동하지 않았다", "새벽에 비행기에서 내리게 한 뒤 알아서 호텔을 예약하라고 했다" 등의 불편을 호소했다.
대한항공은 현지 호텔 확보가 어려워 승객들에게 공항 라운지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승객들은 대한항공의 미흡한 대처에 불만스런 반응이다.
실제 일부 승객들은 소송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대체기를 투입해 승객들을 태우고 1일 오후 3시 30분(현지 시각) 태국을 출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