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반지 케이스 안에 티파니가 들어있지 않았어요."
한 예비신부가 결혼식 파토를 생각하고 있다는 고민 글에 누리꾼들의 따끔한 지적이 이어졌다.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는 남자친구에게 엄마 예물 반지로 프러포즈를 받았다는 예비신부(29)의 사연이 올라왔다.
10년을 만난 남자친구와 결혼 이야기가 오고 갈 때쯤, 레이첼(Rachel, 가명)은 여동생에게 기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에반(Evan, 가명)이 레이첼의 여동생에게 결혼반지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는 것이다.
언니의 스타일을 잘 알았던 동생은 에반에게 티파니앤코(Tiffany & Co.) 반지 사진을 여럿 보내며 "이걸로 하면 언니가 좋아할거다"는 코멘트까지 남겼다고 했다.
레이첼은 남자친구가 자신 몰래 프러포즈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에 입가에 미소가 끊이질 않았다.
하지만 두 사람 관계가 틀어진 건 문제의 프러포즈 날이었다.
이날 에반은 레이첼과 함께 근사한 레스토랑을 향했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집에 가기 전 에반은 한쪽 무릎을 꿇으며 레이첼에게 결혼하자고 청혼했다. 레이첼은 벅찬 마음으로 "알겠다"고 답했다.
에반이 준비한 반지케이스를 조심스럽게 꺼내 들자 레이첼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기대했던 티파니앤코 반지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에반은 "아버지가 세상에서 유일하게 사랑한 단 한 여자, 어머니에게 선물한 반지다. 내가 결혼한다는 소식에 엄마가 반지를 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나도 아버지처럼 당신만 사랑할 것을 맹세한다"며 엄마의 결혼반지를 레이첼 손에 끼워주려 했다.
티파니앤코 반지를 원했던 레이첼은 낡고 오래된 남자친구 엄마의 반지를 보고 화를 주체할 수가 없었다. 레이첼은 "정말 실망이다. 이 반지로 결혼을 시작하고 싶지 않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레이첼의 말에 에반은 그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또 현재 레이첼의 모든 연락에 답장하고 있지 않은 상태다.
레이첼은 "물론 남자친구의 프러포즈는 달콤하다. 그가 어떤 마음으로 엄마 결혼반지를 줬는지 안다. 하지만 새로운 시작을 누가 쓰던 거로 하면 기분이 좋겠냐. 내가 잘못된 거냐"고 하소연했다.
그녀의 사연에 누리꾼들은 "남자친구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보여줬다. 그러나 당신은 겨우 반지 하나 때문에 소중한 사람을 잃었다"며 쓴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