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오늘(1일)은 일제의 총부리 앞에서도 꿋꿋이 "대한 독립 만세"를 외쳤던 그 날, 바로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역사적인 날이다.
그런데 한 유튜버가 3.1절 바로 전날 일본 여행 영상을 올리고 논란이 되자, 영상 수익을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께 기부하겠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28일 유튜브 채널 '여락이들_'에는 "토로로가 쇽하고 나올 것 같은 일본 시골 여행(돗토리현/일본만화)"라는 제목의 영상이 하나 게재됐다.
해당 영상은 '일본 관광청'의 지원을 받아 제작된 여행 영상으로, 일본의 시골 마을을 여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이 게재되기 전 예고글이 올라오자 구독자들은 3·1절 이후 올리는 게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영상은 2월 28일 업로드됐다.
영상이 게재되자마자 3.1절을 100주년 하루 앞두고, 일본 여행을 독려하는 영상을 올리는 것에 대해 비판 여론이 일기 시작했다.
이에 '그래쓰'와 '더티'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유튜버 듀오 청춘여락은 "해당 영상으로 얻는 수익은 전액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 발언이 더욱 화를 불렀다. 일본 정부의 진심 어린 사과를 원하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오히려 모독했다는 말까지 나왔다.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이어 청춘여락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들은 "광고주가 2월 안으로 해당 영상을 업로드해달라고 요청했다"며 "그동안 제작된 영상을 차례대로 올리다 보니 자연스레 일본 영상 업로드날이 늦어졌고, 멕시코에 체류 중이라 이곳과 한국의 시차가 다른 것을 혼동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위안부' 기부 발언에 대해서는 "지원받아 간 여행 영상을 다시 내리기가 어려워 내린 결론이었는데 잘못 생각한 것 같다"며 "이번 영상은 내렸다가 추후 다시 업로드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독자들은 "일본 영상을 올린다고 예고했을 때 이미 누리꾼들이 '3.1절을 앞두고 있으니 나중에 올려라'는 댓글을 달았는데도 무시하지 않았느냐"고 맞받아쳤다.
결국 이들은 무릎 꿇고 울면서 사과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까지 올렸다. 해당 영상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누리꾼들은 "너무 실망스러워서 구독 취소한다", "시차라고 해봤자 하루밖에 안 될 텐데 말도 안 되는 변명", "사과 영상도 소름 돋는다"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여행 관련 콘텐츠를 업로드하는 유튜브 채널 '여락이들_'은 25만여 명에 달하는 구독자를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