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 "삼성은 새 휴대폰으로 애플과 똑같은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
[인사이트] 윤혜연 기자 = 삼성전자가 '갤럭시S' 시리즈 탄생 10주년 기념작으로 선보인 '갤럭시S10'이 연일 화제의 중심에 서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S10을 공개했다.
삼성전자의 기념비적인 제품이 베일을 벗은 만큼 반응은 몹시 뜨거웠다. 그러나 열광도 잠시, 선뜻 구매하기 어려운 가격이 삼성전자의 발목을 붙잡은 모양새다.
무선 배터리 공유 등 새로 탑재된 갤럭시S10의 기능이 알려지면서 호평도 받고 있지만, 다소 높게 책정된 듯한 가격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니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20일(현지 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삼성이 새 휴대폰으로 애플과 똑같은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며 3가지 실수를 보도했다.
1. 대부분 사람에게 비싼 가격
매체는 갤럭시S10의 가격이 대부분의 사람에게 비싸다고 평가했다.
보급형인 '갤럭시S10e'는 749달러(한화 약 83만여원)에서 시작하지만 메인 모델인 갤럭시S10은 899달러(한화 약 100만여원), '갤럭시S10플러스'는 999달러(한화 약 111만여원)이다.
여기에 저장 용량이나 RAM 등을 선택하면 가격은 추가된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애플 또한 열광적인 '팬덤'을 바탕으로 고가 정책을 펼쳐와 비난받은 바 있다.
지난해 애플은 2017년 출시된 '아이폰X'과 유사한 '아이폰XS'를 출시하면서 가격을 20% 가까이 올렸다. 최고가는 200만원에 이르기까지 했다.
2. 꼭 사야 할 '필수' 기능 부재
매체는 과거 소비자는 구형보다 훨씬 튼튼한 카메라, 압도적으로 얇아진 기기 두께, 빨라진 데이터 속도 등 특정 이유를 갖고 새 휴대폰을 장만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갤럭시S10이 홀 디스플레이와 전면 지문인식 등 특별한 매력이 있는 것은 인정하는 한편, 이것이 850~999달러(한화 약 95만~111만여원)를 내고 구매할 만큼 끌리는 요인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더욱더 빠른 데이터 속도를 약속하는 갤럭시S10의 5G 모델도 있으나 2분기까진 출시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 LTE폰 출시 당시에는 급속화된 음악 스트리밍, 영상 통화 등의 체감된 변화가 있었다며, 5G에는 이같이 체감될 놀라운 변화에 대해 회의를 표했다.
최근 수년간 애플은 "혁신 없는 신제품으로 고가 정책을 유지한다"며 뭇매를 맞아 왔다.
심지어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현재 삼성전자는 물론 화웨이, 샤오미 등이 뛰어든 폴더블폰과 5G 스마트폰 시장에 2020년에나 뛰어들 전망이다.
3. 중국서 좁아진 입지
CNBC는 삼성전자는 신흥 시장인 것이 분명한 중국에서 부진하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지난해 비싼 가격 때문에 중국 출하량이 20%가량 감소했다. 이에 따라 최근 애플은 뒤늦게 아이폰 20% 할인행사를 열기도 했다.
그럼에도 애플은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 4위를 차지하지만 삼성은 5위 권에도 못 든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가운데 강력한 현지 인지도를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값에 기기를 판매하는 화웨이와 샤오미, 오포 등 중국 제조사는 급성장하고 있다.
현재 삼성이 보급형 갤럭시 모델을 별도로 출시하고는 있으나 여전히 중국 시장 점유율은 적어 신제품이 시장 개척에는 별다른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 줄어든 삼성전자·애플
끝으로 CNBC는 앞서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canalys)의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조사 결과를 미뤄, 위 실수가 향후 삼성전자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애플의 출하량이 7.3% 감소했으며, 삼성전자 또한 5.3% 하락했다.
반면 화웨이는 47.3%, 오포는 20.6%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