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1일(토)

"붙이는 매니큐어 '인코코'는 미국 유학 중이던 25살 한국 청년의 손에서 탄생했다"

인사이트박화영 인코코 회장 / KBS1 '글로벌 성공시대' 


세계 유일의 붙이는 매니큐어 '인코코' 만든 박화영 회장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집에서 '셀프 네일'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액상 매니큐어를 바르고 말리는 일련의 과정이 귀찮다고 느낀 적이 있을 것이다. 


매니큐어가 잘 벗겨지지 않게 하려면 탑코트(매니큐어를 바르고 난 후에 덧발라 투명한 광택을 더해주는 것)까지 한 번 더 발라야 할뿐더러, 조금이라도 부주의했다간 공들여 바른 매니큐어에 균열이 생기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고충을 일찌감치 깨닫고 각고의 노력 끝에 '붙이는 매니큐어'를 만들어낸 CEO가 있다. 


세계 유일의 붙이는 매니큐어 브랜드인 '인코코'의 박화영 회장이다. 


인사이트KBS1 '글로벌 성공시대' 


성악가 꿈꾸던 박 회장…액상 매니큐어의 번거로움 눈에 들어와 


박 회장의 원래 꿈은 성악가였다. 그는 25살이던 1984년, 세계적인 성악가가 되겠다는 부푼 꿈을 안고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당시 뉴욕 여성 사이에서는 손톱에 알록달록 갖가지 매니큐어를 바르는 것이 유행하고 있었다. 


이들은 손톱을 하나의 패션으로 만든다는 것에 푹 빠져 있었지만 박 회장의 눈에는 매니큐어를 바르고 오랜 시간 공들여 말리는 과정이 너무도 비효율적으로 느껴졌다. 


그렇게 액상 매니큐어의 번거로움이 박 회장의 레이더에 포착된 순간, 성악가 외길 인생을 걷던 그의 삶은 180도 바뀌었다. 


인사이트Instagram 'incoco_kr'


17년 개발 끝에 '붙이는 매니큐어' 인코코 탄생시켜 


박 회장은 1988년 회사를 설립해 본격적으로 '붙이는 매니큐어'를 개발하기로 했다. 


물론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다. 네일 제품에 관해서라면 아무것도 아는 게 없었던 박 회장은 젊음의 패기 하나로 밤새 기계를 만들고 화학·공학 기술을 융합했다. 


생계를 위해 각종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면서도 한 번 개발하기로 마음먹은 일을 멈출 수는 없었다. 


장장 17년의 세월이 흐른 뒤인 2005년에 이르러서야 그는 그전까지 네일 시장에 존재하지 않던 '인코코'를 처음 시장에 내놨다. 


인사이트Instagram 'incoco_kr'


미국과 한국 모두에서 '대박' 낸 인코코 


반응은 '대박'이었다. 인코코, 그리고 자매 브랜드 '컬러 스트리트' 두 가지 모두 미국에서 크게 히트했다. 


액상 매니큐어의 단점을 보완해 붙이는 네일 하나에 베이스코트부터 컬러, 탑코트를 모두 포함해 만든 인코코는 혁신 그 자체였다. 


인사이트Instagram 'incoco_kr'


한국에서도 인기는 이어졌다. 특히 지난해부터 경기 불황과 가심비 트렌드를 타고 셀프 네일이 유행하면서 올리브영을 비롯한 국내 최대 H&B(헬스앤뷰티) 스토어의 셀프 네일 매출이 '폭풍 성장'했다. 


셀프 네일 브랜드의 대표주자 인코코는 올리브영과 손잡고 '2018 셀프 네일 컬렉션'을 선보이는 등 국내 소비자의 입맛을 제대로 공략했다. 


이에 앞서 여성의 뷰티 놀이터를 표방하는 '시코르'에도 입점되는 등 인코코는 꾸준히 존재감을 뽐내왔다. 


인사이트Instagram 'incoco_kr'


전 세계 여성에게 '말리는 네일'이 아닌 '붙이는 네일'의 신세계를 선물해준 박화영 회장. 


17년간 한 우물만 판 그의 노력과 끈기가 아니었다면 인코코는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