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넥슨의 인기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에서 게임 생태계를 완전히 파괴하는 시스템 오류 사고가 일어나 난리가 났다.
자칫, 전체 서버의 메소(게임 머니) 인플레이션이 발생해 생태계가 엉망진창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넥슨은 며칠 전부터 문제를 인식한 유저들의 신고를 '매크로 답변'으로 일관해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비판까지 받고 있다.
지난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최근 발생한 메이플스토리 속 시스템 오류를 고발하는 글이 게재됐다.
문제가 되는 오류는 발생한 지 2주 이상 지난 것으로 파악된다. 이미 부당이득을 취한 유저도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오류는 게임 속 한 보스 몬스터와 관련된 버그 때문에 생겼다.
메이플스토리 맵 '루디브리엄'에는 파풀라투스라는 보스 몬스터가 있다. 이 몬스터는 그냥은 만날 수 없고, '시간의 파편'이라는 아이템을 바쳐야만 만날 수 있다.
'시간의 파편'을 맵에 있는 오브젝트에 넣으면 파풀라투스가 소환되는데, 그 순간 필드를 나가 다른 맵으로 가면 이 파풀라투스가 그 유저의 캐릭터를 따라오게 된다.
맵 밖으로 나온 파풀라투스가 죽으면 기존에 떨구던 아이템을 그대로 드랍한다.
그런데 루디브리엄 내에서 이 보스 몬스터를 죽이는 횟수는 제한돼 있지만, 밖으로 끌고 나올 경우 '제한'이 차감되지 않아 계속 파풀라투스를 사냥할 수 있다.
파풀라투스가 떨구는 아이템 1개는 현재 메소(게임 머니) 시세로 2,400만 메소다. 제한 없이 보스 몬스터를 사냥하고 얻어낸 아이템을 팔아 얻어낼 수 있는 최대 메소는 약 638억 8,800만메소다.
이는 한 캐릭터로 최대 벌어들일 수 있는 메소며, 한화로 환산할 경우 약 250만원에 해당한다.
더욱 큰 문제는 파풀라투스를 소환한 유저가 바로 직전 공격했던 보스가 있다면, 그 보스의 아이템까지 드랍한다는 사실이다.
이를 이용하면 현재 게임 속 최종 보스 검은 마법사가 드랍하는 아이템까지 손에 넣을 수 있는 것이다.
파풀라투스를 통해 얻은 아이템을 팔아 메소를 버는 방식과 같은 방식으로 그 아이템을 판다면 최대 6,468억 메소를 벌어들일 수 있다.
이를 한화로 환산하면 무려 2,500만원이다.
다수 유저에 따르면 마음만 먹으면 한 달에 벌어들일 수 있는 돈은 '무한'이라고 한다.
이 버그로 어마어마한 메소가 퍼진 것으로 확인되고 있지만, 어떠한 경로로 어떻게 퍼졌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미 퍼질대로 퍼지고, 시간도 너무 지나 수습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넥슨 메이플스토리 측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24일 오전 2시부터 긴급 서버 점검을 실시했다.
잠시 중지 시켰던 서비스를 재개한 넥슨 측은 "현재는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조치했고, 비정상 재화 회수와 함께 악용자 단속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