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순 옥중서 부른 노래 '대한이 살았다' 100년 만에 재현 KB국민은행, 다시 부활한 '대한이 살았다' 음원 무료 배포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영원한 피겨퀸 김연아와 음색요정 박정현이 '서대문형무소'에서 만났다.
공통분모가 없는 듯한 이 두 사람이 독립투사의 한이 서려있는 서대문형무소에 발길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독립운동을 하다 서대문형무소에 투옥, 옥중에서도 만세운동을 펼친 독립운동가를 기리기 위한 것으로 확인됐다.
KB국민은행 캠페인에 참여한 김연아·박정현·정재일
24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김연아와 박정현은 지난 20일 서울시 서대문구에 소재한 서대문형무소를 방문했다.
KB국민은행이 3·1 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전개하는 '100년 전 외침이 100년 후 대한민국에게' 캠페인에 뜻을 함께하기 위해서다.
이날 박정현과 김연아는 조국광복을 위해 옥중에서도 독립운동을 한 여성 독립운동가를 기리기 위해 '대한이 살았다(다시 부르는 여옥사 8호실의 노래)'에 서로의 목소리를 냈다.
박정현이 부르고 김연아가 내레이션을 맡은 이 곡은 유관순을 비롯해 김향화, 권애라, 신관빈, 심명철, 임명애, 어윤희 등 3·1운동 직후 서대문형무소 여옥사 8호실에 투옥된 여성 독립운동가가 옥중에서 수시로 부른 노래다.
후손에 의해 100년 만에 발견된 '대한이 살았다'
노래에는 3·1 운동의 기세를 표현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한이 살았다. 대한이 살았다. 산천이 동하고 바다가 끓는다" 등의 구절이 등장하며, 이 가사는 올해 초 후손에 의해 100년 만에 발견됐다.
발견 당시 가사는 있었으나 선율은 없었다.
해당 소식을 접한 KB국민은행은 100년 전 그날의 외침과 신념이 오늘을 사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전해지기 바라는 마음에서 새롭게 곡을 붙여 음원을 제작했다.
이번 노래는 2018년 1차 남북정상회담 환송행사인 '하나의 봄' 음악감독 정재일이 작곡했다.
100년 전 서대문 형무소서 울린 노래, 재탄생하다
100년 만에 부활한 '대한이 살았다'. 이 노래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디바 박정현이 직접 불렀으며, 대한민국을 빛낸 김연아가 내레이션을 맡아 의미를 더했다.
음악감독 정재일은 "어떠한 선율도 역사라는 진정성을 뛰어넘을 수 없다는 겸손함을 바탕으로 오늘의 고통을 내일의 희망으로 승화시키고자 했던 여성 독립운동가 7인의 마음을 짙은 밤을 뚫어야 비로소 맞이할 수 있는 동틀녘을 떠올리며 곡에 담아내고자 했다"고 말했다.
박정현은 "100년 전 서대문 형무소에서 울렸을 이 노래를 그 장소에서 부르게 됐다"며 "가수를 떠나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깊은 슬픔, 나아가 더 나은 대한민국을 기원했을 그분들의 희망을 전하고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서대문형무소에 갇힌 여성 독립운동가 7명의 흔적이 담긴 '대한이 살았다'. 한 세기만에 재현된 이 음원은 오는 26일 KB국민은행 홈페이지와 리브똑똑 앱 등을 통해 무료로 배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