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부터 SKT-멜론 제휴 사라져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오는 3월부터 SK텔레콤과 멜론의 요금 할인 제휴가 완전히 사라진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SKT는 자사 이동전화 가입자에게 제공해온 멜론의 요금 할인 제휴를 오는 28일까지만 진행하기로 했다.
현재 SKT의 T멤버십 가입자는 멜론의 '무제한 듣기' 요금제를 30%, T플 가입자는 'MP3 다운로드+무제한 듣기' 요금제를 50% 할인된 가격에 이용 중이다.
그렇지만 SKT와 멜론이 약 15년간 이어온 협력 관계를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당장 3월부터 SKT 고객은 더 이상의 할인을 받지 못하게 됐다.
SKT, 자체 음원 서비스 '플로' 키우기에 주력
업계에 따르면 SKT와 멜론 사이의 끈끈한 우정은 SKT가 지난해 12월 자체 음원 서비스 '플로(FLO)'를 내놓으면서 금이 가기 시작했다.
음원 서비스 시장에 있어서 SKT와 멜론이 협력자가 아닌 '경쟁자'가 돼버린 것이다.
SKT는 현재 플로를 키우는 데에 주력하고 있으며, SKT 가입자를 대상으로 1년에 최대 3회 플로 5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시장 안착에 힘을 쏟으려 하는 상황이다.
또한 SKT의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에서는 아직도 멜론이 연동되고 있지만 이 역시 머지않아 종료될 가능성이 크다고 점쳐진다.
카카오, 멜론-카카오톡 연계 등 소비자 이탈 막기 위해 고심 중
물론 멜론을 운영하는 카카오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
카카오는 SKT와의 협력을 마침과 동시에 소비자 이탈을 막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심 중이다.
현재는 이용권 구매일로부터 2개월간 최대 50% 할인을 제공 중이며, 멜론 이용자를 대상으로 카카오톡 인기 이모티콘을 증정하는 등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또한 제휴처를 확대하고 자체적으로 새로운 할인 혜택을 마련하는 등의 여러 방안을 고려 중이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과 멜론을 연계하는 서비스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는 "이제 멜론 이용이 부담된다"는 반응
그렇지만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 일부는 벌써부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멜론의 최대 장점은 통신사 할인이었는데 이제 가격 부담이 될 것 같다", "벅스나 지니뮤직으로 갈아타야겠다"와 같은 반응이 다수 나온다.
SKT가 신규 서비스 '플로'를 음원 1위로 키우려 적극 나서는 가운데, 카카오가 소비자의 멜론 이탈을 최소화하고 일인자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업계의 주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