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1일(토)

목에 '올가미' 두른 디자인 선보였다가 논란 일어난 버버리 신상 후드티

인사이트vogue.ru


'올가미' 연상케 하는 제품 선보인 버버리


[인사이트] 윤혜연 기자 = 영국 명품 기업 버버리가 '올가미'처럼 보이는 매듭 장식을 단 제품을 선보였다가 죽음을 연상시킨다며 비난을 받고 공식으로 사과했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버버리 최고경영자(CEO)인 마르코 고베티는 "후드 티셔츠가 일으킨 문제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성명을 냈다.


해당 제품은 버버리가 앞서 지난 17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19 가을·겨울(F/W) 컬렉션 패션쇼에서 남성 모델에게 입혀 선보인 제품이다.


문제는 올가미 매듭이 달린 후드 티셔츠였다.


인사이트Instagram 'liz.kennedy_'


모델 리즈 케네디, "관계자는 '그것이 단지 패션'이라고 했다"


논란은 이날 패션쇼 무대에 선 모델 리즈 케네디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해당 제품의 사진과 "두꺼운 밧줄 매듭의 후드 끈이 교수형과 자살을 연상시킨다"는 글을 게시하면서 발생했다.


케네디는 해당 게시글에서 "자살은 유행이 아니다"며 "세계적으로 자살률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말할 것도 없으며, 흑인 교수형에 얽힌 끔찍한 역사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끈을 묶는 방법에는 수백 가지가 있으나 (버버리는) 목에 둘려 있다는 사실을 완전히 무시하고 올가미처럼 묶는 방법을 선택했다"고 지적했다.


관계자에게 이와 관련한 문제를 제기했으나 "그것은 단지 '패션'"이라는 대답을 들었다고도 전했다.


인사이트Instagram 'liz.kennedy_'


케네디의 글은 각종 SNS상에서 급속히 퍼졌고, 버버리에 대한 비난이 폭주했다. 누리꾼은 "역겹다", "말도 안 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마르코 고베티는 결국 성명을 발표해 "해당 제품은 컬렉션의 테마였던 '마린'에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며 "그러나 디자인을 표현하는 방식이 부적절했으며, 당사의 불찰"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실망을 안겨준 데 대해 깊이 사과한다"며 "앞으로 나올 2019 F/W 제품에서 해당 장식을 모두 제거했으며, 관련 사진도 모두 삭제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좌) 프라다, (우) 구찌


버버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리카르도 티시는 "미숙한 결정이었다"며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특히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프라다와 이달 초 구찌도 붉은 입술 모양을 두껍게 연출한 디자인으로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양사는 해당 제품 판매를 중단했으며,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최근 끊이지 않는 글로벌 패션업계 논란에 이들은 과연 어떻게 소비자의 분노를 잠재울지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