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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친 자전거 재조립해 판매한 ‘자전거 수리업자’

길가에 세워진 자전거를 훔친뒤 부품을 재조립해 도난 흔적을 지워 다시 판매한 자전거 수리업자 이모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자전거를 훔친뒤 부품을 재조립해 도난 흔적을 지워 다시 판매한 자전거 수리업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 상당경찰서는 14일 길가에 세워진 자전거를 상습적으로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자전거 수리업자 이모(54)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15년간 청주에서 자전거 수리업자로 살아온 이씨는 부품조립에는 자신이 있었다. 그러나 자전거 수리만으로는 생계를 유지하지 못했다.

 

돈벌이를 고민하던 이씨는 자전거 거치대에 허술하게 세워진 자전거에 눈을 돌렸다.

 

자전거를 훔쳐 싼값에 팔면 돈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무릎을 쳤다.

 

절단기를 챙긴 이씨는 지난해 10월 오후 11시 청주시 흥덕구 분평동의 한 자전거 거치대에 세워진 자전거에서 잠금장치를 풀어 챙겨왔다.

 


 

처음엔 남이 볼까 겁이 났지만, 요령이 생기면서 이씨에게 자전거 절도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청주시 분평동과 수곡동 일대를 돌며 장소와 때를 가리지 않았다.

 

남의 눈을 피하려고 주로 저녁 시간에 자전거를 훔친 이씨는 CCTV가 없는 이면도로만 골라 다니는 등 갈수록 주도면밀해졌다. 

 

부품 조립에는 자신이 있었던 그는 훔친 자전거 여러대를 해체해 다시 조립해 순식간에 새로운 자전거로 개조했다. 이씨는 이런 자전거를 대당 10만∼15만원에 팔았다.

 

경찰은 이씨가 최근에만 10차례에 걸쳐 자전거를 훔친 것으로 확인됐다.

 

자전거 절도 전문가인 그가 지금까지 훔친 자전거는 얼마나 될까.

 


 

경찰은 아직 이씨의 범죄를 특정하지 않고 있지만 그의 수리점에 세워놓은 200대의 자전거 대부분이 절도해 새로 개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씨가 범행에 나선 기간 자전거를 도난당한 피해자들을 불러 조사하는 방식으로 그의 여죄를 캐고 있다. 

 

이 때문에 이씨의 수리점에서 압수한 수십대의 자전거가 빼곡히 들어선 상당경찰서의 한 사무실에서 피해자들이 자신들의 자전거가 있는지 확인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경찰은 "이씨 수리점에 있는 자전거들은 모두 중고품"이라며 "구매 내역이 전혀 없는 것으로 봐 도난품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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