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스타크래프트1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프로게이머 중 한 명인 도재욱이 웃지 못할 명장면(?)을 탄생시키며 ASL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17일 도재욱은 서울 강남구 아프리카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열린 '아프리카TV 스타크래프트 리그(ASL)' 16강 C조 최종전 박성균과의 대결에 아쉽게 패배했다.
도재욱은 '괴수'라는 별명이 무색하듯, 경기 내내 박성균의 끊임없는 물량 러쉬에 휘둘리는 모습을 보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중반까지는 두 선수 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일꾼 1기를 테란 본진에 보내며 빠른 정찰에 성공한 도재욱은 이후 서둘러 드라군과 리버를 확보해 셔틀로 실어 날랐다.
그러나 스캔을 통해 도재욱의 셔틀을 확인한 박성균은 재빨리 레이스를 생산해 셔틀을 파괴한 후 시즈탱크로 나머지 유닛들도 정리해나갔다.
비슷하게 흘러가던 경기는 경기 시작 9분께 일어난 대형사고로 180도 뒤집혔다.
드롭쉽에 벌처 4기를 태워 도재욱의 본진에 드롭한 박성균은 곧바로 일꾼들이 밀집된 미네랄 지역 사이사이에 스파이더 마인을 매설했다.
'대참사'가 일어날 것 같은 위태위태한 장면이 이어지던 중, 벌처를 처리하기 위해 달려간 드라군이 일꾼 사이에 껴버리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리저리 움직이던 드라군은 갑자기 매설된 마인 쪽으로 밀려났고, 결국 본진 한마당에서 '대폭발'한 마인은 일꾼 14기를 한 번에 폭사시켰다. 스타리그 역사에 길이 남을 장면이었다.
일꾼이 폭사 당하는 순간 안타까워하는 도재욱의 '현실' 표정이 카메라에 그대로 비치기도 했다.
실제 드라군은 스타크래프트 내에서 마음대로 컨트롤하기 힘든 멍청한(?) 유닛으로 꼽히는데, 도재욱이 컨트롤 과정에서 실수를 범한 것이다.
해당 장면을 중계하던 중계진들 역시 "마인에 치어 이리저리 움직이는 내내 굉장히 불안해 보였는데 결국 터졌다"며 탄식을 금치 못했다.
이 장면이 결국 도재욱에게 결정적인 '한방'이 됐고, 이후 교전에서도 박성균의 시즈탱크와 골리앗을 잡지 못하며 결국 'G.G'를 날렸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 역시 "마인 폭사 당하면 저 표정이 자동으로 나오는구나"라며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