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다이어트 해야 되는데"
아무리 날씬한 여자라도 한번쯤 이런 말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다른 사람은 날씬하고 보기 좋다고 하지만, 거울 속 '나'는 튀어나온 뱃살과 늘어난 팔뚝살 때문에 뚱뚱해 보이는 경험도 해봤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은 충분히 날씬하다고 위로하는 이의 말은 그저 인사치레로만 치부하고는 한다. 그런데, 주변 사람들의 칭찬은 진짜 인사치레일까.
최근 나온 국내 연구진의 연구에 따르면 한국의 여성들은 젊었을 때, 실제 자신의 몸매보다 뚱뚱하게 느낀다고 한다. 반면 나이가 들면 자신의 몸매를 실제보다 더 날씬하게 느낀다고 한다.
14일 국립암센터 최귀선 박사와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내분비내과 이유미 교수 공동 연구진은 2016년 실시한 '한국 여성의 생애주기별 건강 인식 조사(K-Stori)'에 참여했던 1만5천84명을 대상으로 연령대별 체중 인식에 대한 정확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조사에 참여하는 여성들에게 자신의 체형에 대해 매우 마름·저체중·정상·과체중·비만으로 자체적으로 평가하도록 한 뒤, 이들의 실제 체질량지수(BMI ㎏/㎡) 대비 정확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연령대가 낮을수록 자신의 몸상태를 실제 체중보다 더 '뚱뚱하게' 평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별로 자신의 체중을 실제보다 무겁게 평가한 비율은 20대 18.7%, 30대 17.8%, 40대 14.3%, 50대 10.8%, 60대 8.5%, 70대 7.4%로 20대의 비율이 가장 높았고, 나이가 많을수록 비율이 낮아졌다.
외적 모습에 신경을 많이 쓰는 젊은 세대들이 자기 자신에게도 더욱 혹독한 것이다.
반면에 실제보다 체중을 적게 평가한 여성의 연령대별 비율은 20대 12.6%, 30대 15.1%, 40대 22.2%, 50대 34.0%, 60대 45.6%, 70대 50.7%로 20대가 가장 적고, 나이가 많을수록 비율이 높아졌다.
연구팀은 70대 여성이 자신의 체중을 과소평가할 위험도가 20대보다 2.96배 높다고 지적했다.
전체 설문 참여자 중에서는 33%가 자신의 체중을 실제보다 적게 평가했으며, 12.1%는 실제보다 높게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성의 절반 정도가 실제 자신의 체중을 오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자신의 체중을 오해하게 되면 자칫 체중과 관련해 해로운 건강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심리적 위험도가 높은 만큼 올바르게 인식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One)' 최근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