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처음 사귈 때만 해도 남자친구는 행동 하나하나 무척 조심스러워 했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씩 흐르면서 남친은 어느 순간부터 보고 싶지 않았던 모습을 서서히 오픈했다. 마치 "나 원래 이런 사람이야"라고 말하듯이 말이다.
나에게 불쾌감을 안겨주는 그 행동들을 보고 있노라면 아무리 남친을 사랑한다고 해도 큰 충격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수십 년 같은 공간에서 뒤섞여 지낸 가족끼리도, 50년된 부부끼리도 지켜야할 매너가 있다는 말이 있다.
수많은 여성들이 "이렇게 행동하는 남친을 보면 넘치던 정도 '뚝' 떨어진다"고 입을 모으는 행위 5가지를 소개하니 절대 여친 앞에서는 삼가도록 하자.
썸녀 앞에서라면 더더욱 하면 안 될 것이다.
1. 말끝마다 욕할 때
연애 초에는 절대 볼 수 없었던 충격적인 모습 중 하나다. 숫자 '18'을 말할 때도 귀엽게 눈치를 보며 '열여덟'이라고 하던 남친은 어느 순간 'ㅆ'을 너무도 쉽게 내뱉는다.
특히 게임, 운전할 때나 남친 동성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종종 목격하게 된다. 게다가 미간에 잔뜩 주름마저 지어지면 무섭기까지 하다.
말끝마다 상스럽게 욕을 붙이면서 삿대질까지 일삼는 남자친구의 모습을 보면 여자들은 쌓여있던 정이 탈탈 털리고 만다.
2. 화장실 갔다 왔는데 손이 바싹 말라 있을 때
화장실에 다녀온 뒤 바로 내 손을 잡았는데 남친의 손이 건조하기 짝이 없다. 상식적으로 아무리 물기를 잘 말렸다 해도 촉촉함 정도는 남아있어야 정상 아닌가.
소변이 튀었을지도 모르고, 변기에서 물이 내려갈 때 튀었을 수도 있는데 손을 씻지 않았다는 것은 더럽다는 생각이 스친다.
게다가 들어간지 5분이 넘어서 나왔는데, 물기 하나 느껴지지 않는 건 너무도 찝찝하다. 그런 그가 "배고픈데 뭐좀 먹자"고 하면 소름마저 돋는다.
3. 기본적인 맞춤법 틀릴 때
"만이 아파? 내일 병원갈 시간은 되? 감기 빨리낳아야 돼는데…그래야 우리 영화보로 가지"
자꾸 '되'와 '돼'를 틀린다. 처음에는 오타인가 싶어 은근슬쩍 "응. 난 시간 돼"라고 답해도 전혀 눈치채지 못한다.
다음번에도 똑같은 맞춤법을 계속 틀린다. 게다가 띄어쓰기조차 신경쓰지 않는다. 조금도 거리낌없이 '맞춤법+띄어쓰기'를 계속 틀릴 때 너무 미워진다.
4. 담배 피우면서 침 뱉을 때
담배를 피우는 것까지는 괜찮은데 꼭 가래침을 끌어 뱉는다. 그가 서 있는 자리 주변으로 침 자국이 가득하다.
히드라도 아니고 찍찍 뱉어댈 때마다 토가 나올 지경이다.
어떤 때는 침이 길게 늘어질 때도 있다. 그럴 때마다 내 얼굴에 깊은 주름이 생기는 것만 같다.
5. 데이트 비용으로 쪼잔하게 굴 때
처음에는 자기가 다 사주겠다고 난리더니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데이트 비용을 은근슬쩍 떠넘기기 시작한다.
"내가 낼게"라고 카드를 점원에게 내밀 때마다 점원이 가져간 카드를 빼앗으며 "이걸로 계산해주세요"라고 말하던 그가 어느덧 변해버렸다.
나도 충분히 낼 수 있었고, 지금도 낼 수 있는데 갑자기 그러니 정이 떨어진다. 나를 위해 돈을 썼던 게 아니라 환심을 사기 위해 그랬던 거라고 생각하니 기분이 찝찝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