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4월 28일(월)

"언젠간 먹고 말 거야!"…치토스에 대한 짭짤한 사실 5가지

인사이트'치토스 딱지'가 들어있는 치토스 매콤양념맛 / 사진=인사이트


짭짤한 맛으로 모두에게 사랑받는 치토스


[인사이트] 서희수 기자 = "치토스~ 언젠간 꼭 먹고 말거야!"



TV에서 한 번쯤은 본 적 있는 광고다. 치타 한 마리가 한 과자를 먹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이지만 실패한다. 얼마나 맛있길래 저러는 걸까. 


그 과자는 바로 치토스다.


미국 프리토레이가 만들어 한국에 소개된 지 30년이 넘은 치토스는 다양한 맛, 다양한 형태로 즐거움을 준다.



짭짤하면서 바삭바삭한 맛이 일품이어서 남녀노소 많은 사람이 찾는 치토스에 대한 재미있는 사실을 소개한다.


1. 미국 '치토스 매운맛'은 중졸 공장 청소부가 만들었다.


인사이트YouTube 'WKNO'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이민자 캠프, 어린 시절 10명의 형제자매와 와인용 포도를 따던 남자가 있었다. 그의 이름은 리처드 몬타네즈로 영어 실력이 좋지 않아 고등학교를 마칠 수 없었다.



닭 도살장, 정원사 등 많은 일을 전전하던 그는 청소용 트럭을 모는 꿈을 가지고 감자칩과 치토스로 유명한 프리토레이 공장에 청소부로 입사했다.


그는 정말 열심히 일했다. 그러던 중 모기업인 펩시코 CEO가 모든 사원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보게 된다. "사원 모두가 회사의 주인인 것 처럼 행동하라"라는 내용이었다.


대부분의 사원은 무관심하게 지나쳤지만 몬타네즈는 이 메시지를 듣고 뭔가 다른 일을 해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던 차에 치토스 기계에 이상이 생겨 치즈맛 시즈닝이 뿌려지지 않은 치토스가 나왔고, 몬타네즈는 불량품을 가지고 여러 실험을 해보기로 했다.


인사이트사진 = 인사이트


몬타네즈는 멕시코 길거리 콘요리 '일로테'처럼 치토스에 매운 고추를 첨가했다. 지인들은 매운 치토스를 먹고 만족스러워했다. 긍정적인 대답을 들은 몬타네즈는 바로 CEO에게 전화를 걸었다.


비서와 약간의 실랑이 끝에 전화는 결국 CEO에게 연결됐고 2주 후 프레젠테이션이 성사됐다. 나중에 몬타네즈는 청소부 같은 말단 직원이 CEO에게 직접 전화하면 안되는 줄 당시에는 몰랐다고 밝히기도 했다.



프레젠테이션을 위해 생전 처음으로 3달러짜리 넥타이를 산 그는 CEO를 깜짝 놀라게 했고, 이 일을 계기로 '치토스 불타는 매운맛(Flamin' Hot)'이 탄생하게 된다.


치토스 불타는 매운맛은 프리토레이 전 제품 중 가장 잘 팔리는 과자로 등극했고 몬타네즈는 승진을 거듭했다. 이후 그는 펩시콜라의 북미 지역 다문화 제품 판매 담당 부사장으로 일하게 됐다.


2. 한국 치토스는 한차례 단종 이후 다시 돌아왔다.



인사이트오리온 공식 홈페이지


치토스는 지난 1948년 미국 프리토레이에서 처음 선보인 과자다. 한국에는 지난 1988년 오리온이 프리토레이 사와 제휴를 맺으면서 처음 들어왔다.


'치토스 매콤한 맛', '치토스 바베큐 맛'의 특유의 짭짤한 양념은 사람들의 손을 자꾸 치토스로 향하게 만들었다.


그러던 중 지난 2004년 오리온과 프리토레이의 계약이 끝나면서 국내에서 치토스가 단종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롯데제과는 바로 2년 뒤 프리토레이와 계약을 맺고 이후 단종된 썬칩, 도리토스와 더불어 치토스를 재출시했다.



오리온에서는 당시 치토스의 미투 상품 격인 '투니스'라는 제품을 출시해 판매했다. 그러나 롯데제과가 '돌아온 치토스'를 발매하면서 투니스는 단종되고 말았다.


3. 딱지, 날리기, 모형 만들기, 팽이 놀이까지 다 되는 '따조'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따조는 지난 1994년 미국 프리토레이가 처음 만들었다. 한국에서는 1995년부터 만날 수 있었다.


따조는 동그란 플라스틱 딱지다. 당시 어린이는 구부리는 탄성을 이용해 따조를 튕기거나 딱지치기처럼 쳐서 상대방의 따조를 획득하는 놀이를 즐겼다.


이후에는 가장자리에 작은 홈이 추가돼 아이들은 따조 두 개를 결합해 날리거나, 따조를 결합해 모형을 만드는가 하면 가운데에 이쑤시개를 끼워 팽이처럼 돌리고 놀 수도 있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롯데제과가 지난 2006년 '돌아온 치토스'를 선보였을 때 따조가 함께 돌아오지 않았다고 아쉬워하는 사람이 많았다.


이후 롯데제과는 소비자 수요를 반영해 지난 2011년에 따조를 투입했고, 지난 2016년에는 '응답하라 1988' 방영으로 추억의 물건을 찾는 소비자를 위해 따조 36종을 출시했다. 


4. "치토스~ 언젠간 먹고 말 거야!"를 외치는 '그 녀석'


인사이트2008년 치토스 광고 / Facebook 'LotteCF'


치토스하면 떠오르는 것 중에 하나는 바로 광고다. 광고에 나오는 치타 캐릭터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지난 1986년 미국의 브래드 모건(Brad Morgan)이라는 디자이너에 의해 탄생한 치토스 마스코트의 이름은 '체스터'다.


체스터는 광고에서 치토스를 얻으려고 애를 쓰는 역할로 그려지는 게 보통이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애를 쓰지만 항상 치토스를 얻지 못해 입버릇이 "치토스~ 언젠간 먹고 말 거야!"다.


초기에는 한 번도 치토스를 먹어본 일이 없어 당시 어린이들은 체스터를 불쌍한 존재로 여겼고, 결국 90년대 후반 광고에서는 치토스를 먹으며 "치토스~ 넌 내 거야!"라고 말하기도 한다.


5. 치토스의 다양한 변신


인사이트사진 제공 = 롯데제과


치토스는 보통 길쭉한 방망이 모양에 짭짤한 맛을 내는 과자로 많이 알려졌다.


하지만 치토스는 다양한 맛과 모양으로 출시된 과자다. 과거에는 체스터 발바닥 모양의 '체스터쿵', 치즈 맛 '치토스 볼', 매운맛 치토스 바이크, '치토스 회오리'가 출시된 적 있으나 지금은 모두 단종됐다.


과거 많은 인기를 끌었던 옥수수 맛 '치토스 화이트'는 지난해 '치토스 콘스프 맛'으로 새롭게 돌아오기도 했다. 이후 닭강정 맛, 짜장볶음 맛 등 다양한 맛이 출시됐다.


치토스와 치킨이 만나 탄생한 제품도 있다. 롯데제과와 멕시카나가 지난 2017년 손잡고 출시한 '치토스 치킨'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독특한 맛으로 사랑받아 현재까지도 판매하는 제품이다.


인사이트유튜버 맛상무가 치토스 치킨을 먹는 장면 / YouTube '맛상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