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가 비만이나 심장질환, 암을 방지하는 세균을 죽인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영국 런던의 킹스칼리지(King’s College) 유전 역학(genetic epidemiology)과 팀 스펙터(Tim Spector) 교수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패스트 푸드를 먹으면 몸에 유익한 미생물들이 죽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팀 교수는 아들 톰(Tom)에게 10일 동안 햄버거, 치킨 너겟, 콜라를 포함한 맥도날드 음식만을 먹도록 요청했다.
그 결과 톰은 '비만 세균'이라 불리는 후벽균(firmicutes, 음식물을 소장에 흡수되기 쉬운 당과 지방으로 변화시켜 비만을 유도하는 세균) 때문에 내장에 있던 약 3500종의 세균을 잃었다.
죽은 세균들은 대부분 유해한 미생물들을 물리치거나 당뇨병이나 암, 심장질환을 방어하는 세균들이었다.
이 밖에도 소화 효소를 비롯해 칼슘, 철 등의 중요한 무기물의 체내 흡수를 촉진하는 비타민 K나 비타민 A를 생산하는 세균들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
이에 팀 교수는 "미생물 중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도 많다"며 "패스트 푸드를 먹으면 몸에 유익한 세균이 죽어 질병에 제대로 방어할 수 없게 된다"고 전했다.
또한 팀 교수는 "내장에 있는 유익한 미생물들과 세균을 보호하려면 마늘이나 커피, 부추, 셀러리(celery) 등을 먹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김예지 기자 yeji@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