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대규모 전환은 국내 대형마트 3사 중 홈플러스가 최초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국내 대형마트 업계 2위 홈플러스 노사가 긴 대화 끝에 무기 계약직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데 합의했다.
이 같은 대규모 전환은 국내 대형마트 3사 중 최초로,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의 '통 큰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홈플러스와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는 1일 '2019년 임금 협상' 잠정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잠정안은 정규직 전환을 위해 별도의 자회사를 설립하지 않고 오롯이 홈플러스 법인 소속으로 약 1만 2천명의 무기 계약직 직원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노사는 현재 상호 합의한 임금 협상 잠정안의 세부 조항에 대해 논의 중이며, 세부 조항이 확정되면 노조 조합원을 대상으로 찬반 투표를 진행한 후 임금 협상 갱신에 최종 합의할 계획이다.
"약 1만 2천명 무기 계약직 직원 전원 정규직으로 전환"
당초 노사간 의견차를 보였던 직원들의 임금은 무기 계약직 직원들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면서 자연스럽게 임금 인상이 발생함에 따라 법정 최저임금(8,350원)을 상회하게 된다.
앞서 홈플러스 노사는 최저임금 인상 기준을 놓고 지난해 11월부터 갈등을 빚어왔다.
노조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설 대목인 2일부터 총파업을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극적인 합의가 이뤄지면서 '설 총파업'은 철회됐다.
무기 계약직 전원 정규직 전환은 국내 대형마트 3사 중 최초다.
이 같은 대규모 정규직 전환은 유통 업계에 전례가 없던 일로, '비정규직 없는 회사'를 추구해 온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의 통 큰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2월 만 12년 이상 장기 근속 무기 계약직 직원 중 희망자에 대해 정규직 전환 제도를 도입했고, 이를 통해 지난해 총 1,200여명의 무기 계약직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비정규직 없는 회사'를 추구해 온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
홈플러스 관계자는 "'비정규직 없는 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회사 측의 통 큰 결단에 노조가 공감했고, 노사간의 긴 대화 끝에 이 같은 임금 협상 잠정안에 상호 합의하게 됐다"며 "향후 세부 조항에 대해서도 노사가 원만하게 합의해 직원들의 안정적인 근무 환경과 균형있는 삶을 돕고, 나아가서는 고객에게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홈플러스는 기존 홈플러스와 2008년 홈에버를 인수한 홈플러스스토어즈 등 2개 법인으로 구성돼 있는데, 두 법인에서 근무 중인 무기 계약직 직원 수를 합치면 약 1만 5천명에 이른다.
회사 측은 현재까지 대화를 진행 중인 홈플러스스토어즈 법인의 교섭 노조 '홈플러스 일반 노동조합'과도 2019년 임금·단체 협상 합의를 마무리해 홈플러스스토어즈 소속 무기 계약직 직원도 정규직 전환 인사 정책이 적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