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9일(현지 시간) "라이베이라에서 에볼라가 종식됐다"고 선언한 가운데 전날인 8일 에볼라에 완치된 남성과 잠자리를 가질 경우 바이러스에 전염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WHO는 홈페이지를 통해 에볼라 발병 82일이 지난 남성의 정액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검출된 사례를 공개했다.
이어 에볼라 완치 후 혈액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아도 상당 기간 성(性) 관계를 통해 에볼라에 전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WHO는 "에볼라에서 완치된 남성과 잠자리를 가진 여성이 바이러스에 전염되는지 여부는 아직 입증되지는 않았다"며 "하지만 전염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strong possibility)"고 설명했다.
이에 WHO는 에볼라 완치 판정을 받더라도 정액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을 때까지 검사를 2회 실시하는 한편 검사받기가 어려울 경우 최소 6개월 동안은 콘돔을 착용할 것을 권고했다.
WHO는 "에볼라에서 완치한 여성과의 잠자리에서는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이 낮다"며 "다만 이론상으로 전염될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는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