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현대중공업그룹이 연초부터 잇따라 수주에 성공하며 시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29일(현지 시간) 유럽 지역 선사로부터 총 3,2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Very Large Crude-oil Carrier) 3척(옵션 1척 포함)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길이 330m, 폭 60m로, 전남 영암의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건조돼 2020년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될 계획이다. 특히 이 선박에는 친환경 설비인 스크러버(Scrubber)가 탑재돼 2020년부터 시행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배출 규제를 충족시킬 수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1972년 국내 최초로 초대형 원유 운반선 수주에 성공한 이후 지금까지 총 717척의 동종 선박을 수주하며 이 분야 시장을 선도해왔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 기관인 클락슨(Clarksons)에 따르면 현재 운항 중인 초대형 원유 운반선은 총 748척이며, 이 중 현대중공업그룹이 건조한 선박은 폐선을 제외하고 186척으로 전체 선대의 4분의 1에 달한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현재 다수의 선주들로부터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시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주 목표 달성을 위해 모든 영업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조선 부문 수주 목표를 지난해 대비 21% 높은 159억 달러로 잡고 시황 회복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